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상반기 전국 주택 준공실적은 전국 29만8,350가구로 전년동기(24만3,916가구) 대비 22.3% 늘었다. 5년 평균(20만 9,982가구)에 비해서는 42.1%나 급증했다. 이는 국토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한 지난 2005년 이후 최고치다.
이는 아파트 입주물량이 대폭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상반기 아파트 준공은 22만9,151가구로 전년동기 대비 47.1% 뛰었다. 아파트 외 주택은 6만9,199가구로 21.5% 줄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전년 대비 32.8% 증가한 14만8,550가구가 준공됐으며 지방은 14만9,800가구로 13.4% 늘었다. 3년 전 주택시장 호황기에 건설사들이 대거 분양한 아파트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까지 ‘입주 홍수’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 하반기에도 비슷한 수준의 아파트 입주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연간 아파트 45만3,000가구의 입주가 진행될 예정이다. 하반기에도 약 22만4,000가구가 입주 대기 중이다. 다만 내년에는 연간 37만5,000가구로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윤 부동산114 차장은 “수도권 단지는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입주가 이뤄지지만 공급량이 집중된 수도권 남부나 충청·강원권은 입주난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도 서서히 주택 공급을 줄이고 있다. 상반기 주택 착공실적은 전국 23만3,182가구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으나 5년 평균에 비해서는 3.4% 줄었다. 특히 올 상반기 주택 인허가실적은 전국 24만9,505가구로 전년동기(29만7,787가구)에 비해 16.2% 감소했으며 5년 평균(27만680가구) 대비 7.8% 줄었다.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는 17만459가구, 아파트 외 주택은 7만9,046가구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6.3%, 16.1% 감소했다.
미분양아파트도 3개월 연속 증가해 6월 말 기준으로 전월(5만9,836가구) 대비 3.7%(2,214가구) 늘어난 총 6만2,050가구로 집계됐다. 미분양이 6만가구를 넘어선 것은 4개월 만이다. 특히 악성 미분양인 ‘준공 후 미분양’이 지난달 말 기준으로 1만3,000가구를 넘기며 2015년 3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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