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달 초 공고된 ‘2025 서울시 도시재생 전략계획’에 따라 장안평 중고차매매시장 일대 도시재생활성화지역에 인근 중랑물재생센터, 군자차량기지 및 철도부지가 편입됐다. 면적은 50만 8,390㎡에서 145만 1,000㎡로 3배 가까이 늘어났고 도시재생사업 유형도 중심시가지형에서 보다 규모가 큰 경제기반형으로 변경됐다. 서울시는 변화된 지역 범위, 사업 유형에 맞게 지난 2016년 8월 확정된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을 수정할 계획이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새 도시재생활성화계획에는 급변하는 자동차산업의 특성을 반영하게 될 것”이라며 추가될 수 있는 시설로 연구개발(R&D) 센터, 자율주행차 주행시험장 등을 꼽았다.
장안평 중고차매매센터 일대는 1970년대 도심 각지에 있던 자동차 매매, 부품판매, 정비업체들이 이전해 현재 1,800여개의 관련 업체들에 5,400여명의 종사자가 근무하고 있다. 전국 각지의 중고차매매단지들 중 부품, 정비 등 관련 업체들이 함께 모여 있는 곳은 장안평 지역이 유일하다. 이에 산업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의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서울시는 장안평 지역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자동차산업과 청년창업 활성화로 2020년까지 일자리 1만 1,000여개 창출 및 5,700억원 규모의 생산유발 효과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뿐만 아니라 산하 공기업인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LH도 이러한 가능성에 주목하고 지난 6일 마감된 정부의 도시재생뉴딜 사업지 공모에 장안평 지역을 각각 신청했다. 한 지역의 사업자는 하나로 정리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국토교통부 지침에 따라 최근 장안평 일대 도시재생뉴딜 사업자는 LH로 결정됐다. 8월 말 발표 예정인 도시재생뉴딜 사업지에 장안평 일대가 선정되면 LH는 지역의 국유지 및 도시환경정비사업을 활용해 공공임대주택, 창업 지원 상가 등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시는 이번 지구단위계획 정비를 통해 유통상업지역에도 공공임대주택이 들어설 수 있도록 건축물 용도를 변경할 계획이다. 신혼부부, 사회초년생, 지역 산업 종사자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서다.
또 기존 상인들에게는 공공임대공간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도시재생사업 추진에 따라 임대료가 높아지면서 영세 상인들이 다른 지역으로 밀려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되면 대체로 상권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상가 임대료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영세 상인들이 많은 장안평 지역도 주택 가격 상승보다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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