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경영사상가인 말콤 글래드웰의 2000년 저서 ‘티핑 포인트’는 국내에서도 여러 화제를 낳았지만 특히 고어-텍스사의 성공 이유를 설명하는 가운데 ‘던바의 수’ 150명을 언급한 부분이 특히 주목을 받았다. ‘던바의 수’는 한 사람이 맺을 수 있는 사회적 관계의 최대치가 150명이라는 이론으로, 조직 이론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관련 기사에도 단골로 인용됐으며, 실리콘 밸리에서도 주목했다. 페이스북 출신의 데이브 모린이 만든 어플리케이션 ‘Path’는 던바의 이론을 바탕으로 설계해 한 이용자가 맺을 수 있는 친구의 수를 150명으로 제한한 것. 결국 ‘던바의 수’가 보여주는 것은 아무리 기술이 발달해 인간관계가 확대된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인류는 인간으로서 고유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시적으로 사회적 관계망이 확장되는 것처럼 느끼더라도 인간은 일정한 사회적 관계의 수를 넘어가면 피로를 느낀다는 것. 최근 SNS에 등록된 친구들을 정리하는 ‘소셜 디톡스’ ‘관계 디톡스’ 등이 이를 방증한다. 책은 이 외에도 ‘키스의 목적’ ‘지적인 바람둥이’ ‘아내의 외도에 대처하는 법’ 등을 진화심리학에 근거해 풀어낸 대목이 흥미롭다. 1만6,000원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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