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도발에 맞서 서해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 영령을 기리는 서해 수호의 날 기념 행사가 23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는 “조국을 지켜주신 분들을 명예롭게 모시고 합당하게 예우해 드리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부상자들께 남겨진 몸과 마음의 상처를 지속적으로 보살피겠다”고 약속했다. 또 “확실한 안보 없이는 평화도 기약할 수 없다”며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고 있지만 서해 수호이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총리는 먼저 호국 영령의 영전을 향해 머리 숙여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했다. 이 총리는 “서해는 6.25 전쟁 이후 북한이 가장 자주, 가장 크게 도발해온 곳”이라며 “평화를 위해 우리는 줄기차게 노력했음에도 서해의 긴장을 풀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1953년 정전협정,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 1998년에 시작된 햇볕정책과 2000년, 2007년의 남북정상회담이 있었지만 서해의 평화 확보성과는 내지 못했음을 지적했다.
이어 이 총리는 “연평해전은 우리가 승리했지만, 크나큰 희생을 남겼고 2010년 이맘때 천안함과 마흔여섯 명 장병들은 순식간에 바다로 잠겼다”면서 고 한주호 준위와 연평도 피격 당시 아군의 희생도 회상했다. 이 총리는 “서해는 북한의 끊임없는 위협 앞에 놓여있지만 우리 장병들이 생명을 걸고 지켜왔다”며 “서해에서 우리는 단 한 뼘의 바다도 내놓지 않았고, 앞으로도 내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서해가 반드시 지켜야 할 대한민국의 영해임을 강조하는 동시에 국민 삶의 터전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특히 한반도 평화 정착시 남북 교류협력과 민족 공동번영의 보고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총리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최고위급 연쇄대화가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을 이끌어내기를 바란다”며 “그렇게 함으로써 다시는 무력충돌도, 이렇게 통절한 희생도 없는 평화의 서해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런 희망만으로 국가안보를 느슨하게 할 수는 없다”며 “변함없이 서해를 지켜야 하고, 또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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