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의 운명을 가를 바른정당과의 통합 찬반 투표 결과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투표 결과에 따라 양당의 통합 작업이 급물살을 탈 경우 정계개편의 새로운 뇌관이 될 수 있는 만큼 정치권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을 둘러싼 3가지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①최종 투표율 24% 넘어야 명분 확보=31일 발표되는 통합안에 대한 찬반 여부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최종 투표율이다. 최대한 높은 투표율로 통합안이 통과돼야 반대파의 이탈을 최소화하면서 통합 절차에 속도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투표율이 예상보다 저조할 경우 통합의 동력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찬반 양측은 각각 투표 독려와 투표 거부 운동을 벌이면서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지난 27~28일 당원들을 대상으로 통합 찬반 여부를 묻는 온라인투표의 최종투표율은 17.63%로 집계됐다. 안철수 대표를 선출한 지난 8·27전당대회 당시 첫 이틀간의 온라인투표 참여율(18.95%)과 비교해서는 다소 낮은 수준이다. 안 대표는 29일 “저 혼자만의 재신임과 통합 여부를 묻는데도 15명 후보들이 경쟁했던 8·27전대와 거의 투표율 차이가 없다. 당원들의 높은 관심을 뜻하는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29~30일 진행하는 ARS 투표 결과를 합산한 최종 투표율이 8·27전당대회의 최종투표율(24.26%)을 넘어설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②통합 전대 열릴 수 있을까=통합안이 통과될 경우 국민의당 지도부는 1월 중으로 통합 전당대회를 열어 바른정당과의 합당 작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하지만 전당대회 의장과 부의장을 모두 반대파인 이상돈·윤영일·이용호 의원이 맡고 있어 전당대회 소집은 물론 정상적인 의결이 가능할지 미지수다. 통합파 사이에서는 이들이 의사 진행을 하지 않으면 해임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이 경우 물리적 충돌이 불가피하다. 또 반대파가 단합해 전당대회 자체를 보이콧하면 의결정족수 미달로 안건이 처리되지 않을 수도 있다. 때문에 통합파 측에서는 전대에 온라인투표를 도입해 합당안건을 통과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서자 반대파는 “정당사에 유례없는 꼼수”라며 반발하고 있다.
③플러스 통합이냐, 마이너스 통합이냐=통합안이 통과되더라도 반대파의 이탈 여부는 또 다른 변수다. 반대파들이 집단 탈당에 나설 경우 통합 이후에 오히려 의석수가 줄어드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바른정당 내 일부 의원들의 자유한국당 복당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이에 대해 안 대표 측은 “양당이 통합할 경우 지지율 상승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마이너스 통합이 아닌 플러스 통합”이라고 맞서고 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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