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와 전남도가 특수 탄성소재 산업 육성에 함께 나선다.
부산시는 연구개발(R&D)과 사업화연계기술개발(R&BD)에, 전남도는 성능 평가와 상용화에 초점을 맞춰 지난 2015년 기준 21조원 규모인 탄성소재 시장을 오는 2030년 43조원 규모로 끌어올리기 위해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탄성소재는 고무와 같이 탄성을 갖는 재료를 말하며 특수 탄성소재는 아크릴고무(ACM)·불소고무(FKM) 등 내열성과 내구성이 우수하고 단가가 높은 특수 고무 소재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1일 부산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양 시·도는 ‘탄성소재 산업 고도화 사업’을 공동 기획하고 있다. 자동차·항공 등 주력 산업에서 특수 탄성소재에 대한 기술 수요가 높으나 국내 기술은 선진국 대비 60% 수준이어서 국내 기술개발 투자가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탄성소재 산업은 자동차, 조선, 기계, 전기·전자 등 전방 산업의 급속한 성장에 힘입어 21조원대 시장으로 성장했지만 최근 중국 탄성소재 업체의 저가 공세와 특수 탄성소재 관련 신기술 미확보로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부산시와 전남도가 구성한 사업안에는 탄성소재 산업 고도화 16개 핵심 전략과제와 연구소 구축 등이 포함돼 있다. 사업비는 국비 등을 포함해 2,042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사업 계획이 마무리되면 내년 상반기 산업통상자원부에 예비타당성 평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산업부와 이미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국비 확보 등 사업 진행이 원활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 관계자는 “국내 탄성소재 산업은 지난해 45억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특수 탄성소재 관련 상용화 기술을 확보하지 못해 시장 주도권을 박탈당할 위기에 처해 있다”며 “특수 탄성소재 기술개발과 국산화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전국 고무 총사용액의 10%를 차지하며 화승R&A·DRB동일 등 지역 탄성소재 기업의 총 매출이 2조9,000억원에 이른다. 또 한국신발피혁연구원 등 연구기관이 지역에 있는 만큼 탄성소재연구소를 구축해 탄성소재 산업을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시와 사업을 공동 추진하는 전남도는 성능·신뢰성 평가와 상용화 등에 무게를 두고 순천 해룡산업단지에 구축하는 ‘첨단 고무소재 상용화 사업’과 연계해 특수 탄성소재 기술개발을 이끈다는 목표다. /부산=조원진기자·무안=김선덕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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