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미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에 임명됐다. 문 신임 보좌관은 “(대통령 직속의)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의 헌법기구로서 위상과 기능을 정상화시키겠다”고 밝혔다.
문 보좌관은 이날 청와대의 인선발표 직후 서울경제신문과 전화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다짐했다. 기존의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가 주로 대통령의 코드에 맞추는 방식으로 운용돼왔고 구성원 참여도 일부 원로 및 중견급 과학자 위주로 이뤄졌다는 게 문 보좌관의 문제의식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를 대통령의 목소리가 아니라 과학자 사회의 목소리를 전하는 채널로 만들고 경제적 효과와 사회적 변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문 보좌관은 대통령이 의장을 맡는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간사 역할을 맡아 과학계와 정부 간 조율사 역할을 하게 된다. 문 보좌관은 새 정부의 과학기술 정책 방향에 대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청년과학자, 경력단절 여성과학자, 조기 퇴직하거나 은퇴하는 과학자들이 잘 지원받는 체계를 만들어 과학기술계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판’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비로 연구개발비용을 지원받는 과학자들에 대해서는 과도한 통제를 지양하고 연구자 스스로 연구를 주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문 보좌관은 기술 분야에 대해서는 “연구된 것이 사회나 산업의 필요한 분야로 이전돼야 하는데 그런 것이 잘 연결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새 정부가 미래창조과학부 산하에 신설하는 과학기술혁신본부가 중심적 역할을 맡아 전 부처의 필요 분야에 과학기술이 적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보좌관은 1968년 경남 산청 출생으로 성모여고를 졸업했다. 포항공대에서 물리학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받은 정통 과학인으로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로 금배지를 달았다. 앞서 연세대 물리학과 교수, 이화여대 WISE거점센터 교수 등을 역임했고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기획정책실장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이공계와 정계에서 두루 유리천장을 깬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민주당 비례대표인 문 보좌관은 이번 인선에 따라 의원직을 내려놓게 된다. 국회법에서 국회의원의 겸직을 금지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후임 비례대표로는 이수혁 전 주독일 대사가 유력시된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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