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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 화재, 인명피해 없으나 산림 3만9600㎡ 소실 '육안감식'으로 원인분석

노원구 상계동 수락산에서 일어난 산불이 발생 약 13시간45분 만에 사실상 진화됐따.

2일 오전 10시52분을 기점으로 소방당국과 산림당국은 수락산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고 비상감시체계를 시작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연기가 상층부에 뜨지 않고 바닥에 일부 잔불이 남은 상황을 가정해서 비상감시체계로 돌입한다”고 말했다.

비상감시체계에 들어갔다는 것은 겉으로 보이는 불이 대체로 진압된 상황을 의미한다. 현재 소방당국은 땅과 낙엽 등에 숨어있는 불씨를 찾아 제거하고 있는 상황.

소방당국은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번 불로 산림 3만9600㎡가 소실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축구장 면적의 5.5배에 해당한다.

산불은 1일 오후 9시7분께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아파트 13~14단지 뒤 귀인봉 밑 5부 능선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발생 위치는 등산로에서 약 50m 떨어진 곳에 해당한다.

소방당국은 야간 등산객 또는 주변 무속인들의 부주의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하면서 육안감식을 통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육안 감식 이후에는 경찰과 노원구청, 소방당국이 진행하는 합동 감식과 정밀 감식도 계획돼 있다. 자세한 화재 원인은 이르면 2~3일 뒤에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불은 발생 직후 초속 약 5m 강한 북서풍을 타고 수 백m 길이의 띠를 그리며 정상 부근까지 옮겼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3분 뒤인 1일 오후 9시11분께 현장에 도착해 진화하다 불길이 커지자 오후 11시30분께 소방본부장이 지휘하는 비상대응 2단계를 발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차량 60여대와 인력 2330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고, 5시간여 만인 2일 오전 2시25분께 큰 불이 났다.

수락산 인근 현대아파트와 한신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은 지난밤 늦도록 잠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아파트 단지 모두 등산로 입구와 200m 가량 떨어져 있는 상황.

인근 주민 이혜경(60·여)씨는 “불이 양옆으로 번지면서 퍼져갔다. 나무가 까맣게 타지 않았나. 너무 무서웠다”고 밝혔다.

산불로 인한 연기와 타는 냄새가 중계동 하계동 등 인근 지역까지 번지면서 신고 전화도 이어졌다. 국민안전처에서는 재난문자도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오후 5시까지 비상감시체계를 이어가면서 남은 불씨를 제거할 예정이다. 야간에도 감시조를 꾸려 만약의 상황에 대비할 방침이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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