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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도 일하는 사회, 市 노인일자리 총 5만 6,000개 만든다

서울 강남국 세곡동 ‘스마일 아파트택배’ 사업장에서 어르신들이 택배 운반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서울 강남구 세곡동에 자리한 ‘스마일 아파트택배’ 사업장에서 일하고 있는 박동원(81) 할아버지는 팀 내 에이스로 통한다. 여든이 넘은 나이가 무색하게 아파트 단지 내 구석구석에 택배물을 빠르고 신속하게 실어 나른다. 박 씨는 현재 서울시가 마련한 노인 공공일자리 사업의 참여자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박 씨는 “돈도 벌고, 건강도 챙기고, 무엇보다 지역 주민과 소통할 수 있는 재미있는 활동”이라며 “헬스장을 다니며 꾸준히 몸 관리를 해 이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박 씨처럼 건강하고 활동적인 노후를 보낼 수 있는 기회가 한층 더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시가 만 65세 이상 기초연금수급자를 대상으로 한 노인 일자리 5만 6,000여개를 만들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올 한해 총 1,217억의 예산을 투입해 전년보다 11.6% 늘어난 총 5만 6,000개의 노인 일자리를 만든다고 7일 밝혔다.

시는 올해가 생산가능인구(만15∼65세)가 줄어드는 ‘인구절벽’의 원년이 될 것을 예상됨에 따라 노인 소득에 보탬이 되고 이들의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끌어내고자 △공익활동 △시장형 △인력파견형 등 3개 분야에서 노인 일자리 사업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우선 공익활동은 만 65세 이상 기초연금 수급 노인이 공공시설 관리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일컫는다. 올해는 이 활동의 참여수당을 기존 20만원에서 22만원으로 인상해 지급할 예정이다.

쇼핑백 제작이나 식품 제조·판매, 지하철 택배 등 시장형 노인 일자리 사업에도 힘을 쏟는다. 지난해 8,369개 사업을 올해 1만 1,946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만 60세 이상 어르신에게 민간 기업 취업을 알선해 주고, 관리사무소 등에 단기 인력을 파견하는 사업은 올해 2,843개나 추진된다.

시는 특히 노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함과 동시에 이 일이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사회서비스 일자리를 중점적으로 발굴한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3개월 시범 도입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시각장애인 안내도우미’ 사업을 38개역 548명에서 97개역 1,624명으로 대폭 확대했다. 노인이 다른 노인의 가정을 방문해 말벗 등 친구가 돼 주는 ‘노노케어’ 사업도 1만 2,030개 추진한다.

단순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이를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일자리 기반(인프라)을 마련하는 데도 주안점을 둔다. 노인 일자리 전담기관인 시니어클럽을 영등포구, 강동구 등에 각각 1개씩 새롭게 설치할 계획이다.

서울시 인생이모작지원과 관계자는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를 원하는 서울 거주 노인은 이달 17일까지 거주하고 있는 구청 일자리 사업 부서로 문의해 신청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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