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의 새해 첫 문은 거시경제와 자산시장 전망으로 열린다. 시장참여자들은 이를 참고하여 지난해 운용성과와 자산구성을 점검하고 새로운 투자계획을 수립한다. 비록 전망대로 늘 진행되지 않지만 전문가의 전망은 일반 투자자들의 시장참여를 도와주는 유용한 지표인 것만은 확실하다.
전문가들의 시장전망에 따르면 올해 가장 주목할 금융시장의 화두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인플레이션’이다. 이에 따라서 투자방향은 상대적으로 물가상승 수혜를 더 누릴 수 있는 주식을, 국내보다는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투자, 인플레이션 수혜의 직접적인 대상인 인프라관련 투자를 제시하고 있다. 이를 참고하여 2017년 연금자산의 자산배분은 글로벌자산과 대안자산 투자를 확대를 권한다.
퇴직연금 원리보장형 금리는 2013년 12월 3.28%에서 2017년 1월1.91%까지 하락하는 추세에 있으나 원리금보장형에 90%이상 투자되고 있다. 연금자산에 대한 안정적 성격과 최근 2~3년 투자형 자산의 성과가 만족스럽지 않은 이유도 있을 것이다. 금융감독원이 공시한 퇴직연금 3년 연환산 투자성과를 보면 원리금보장형 2.85%, 투자형 2.58%이다. 하지만 7년 장기투자성과는 투자형이 연 6.40%, 원리금보장형 3.87%로 투자위험을 감안하더라도 높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장기투자가 불가피한 연금자산은 이러한 장기성과를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우선 원리금보장 자산투자을 늘려 기대수익률이 낮아진다면 변동성을 최소화 하기 위해 글로벌자산 투자 확대를 권한다. 일반적으로 해외자산을 편입할 경우 중국, 일본, 아세안 등 인근 특정국가 투자상품에 집중돼 있다. 이와 같은 결과는 집중투자에 의한 높은 변동성으로 추가 투자를 망설이게 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익숙한 국가와 섹터보다는 글로벌 분산투자 상품을 선택하여 적정 수익률과 위험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판매되는 글로벌 분산투자 상품은 국내투자 비중이 많은 상품들이 많은데 이러한 것은 글로벌 분산투자의 목적을 달성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국내선호현상을 반영하지 않은 글로벌 시장 비중에 따라 자산을 배분하여 운용하는 상품 권한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기대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비결이다.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면서 전통자산만으로 수익성 확보가 어렵다. 따라서 대안투자를 통해서 다른 자산과의 상관관계를 낮추어 포트폴리오 투자 위험을 줄이고 기대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지난해 투자시장의 특징 중 하나는 사모시장의 성장이다. 올해는 인플레이션 수혜를 볼 수 있는 리츠, 원자재, 인프라펀드 등이 부각될 것이다. 다만 연금자산 투자는 정기인 적립투자와 적립자산의 목돈투자로 구성되며 사모상품 투자가 제약이 따른다. 따라서 공모펀드나 상장된 대안펀드를 활용하면 된다. 또 글로벌 ETF도 좋은 자산이 될 수 있다. 선진국 중심의 글로벌주식 투자부터, 인플레이션 또는 인프라 투자 테마의 다양한 EFT 포트폴리오 투자를 통해서 글로벌 및 대안 투자의 효율성을 높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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