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6일 대선주자 지지율 선두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관련해 “바꾸고자 하는 절박함 면에서 제가 훨씬 낫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정봉주 전 의원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정봉주의 전국구에 출연해 반 총장에 대해 “한국이 배출한 유엔 사무총장이니까 신화 같은 존재”라면서도 “지금은 그것보다 구시대 적폐에 대한 확실한 청산, 그리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자는 게 민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을) 바꾸고자 하는 절박함 같은 게 있어야 한다”며 “그런 면에서 제가 훨씬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질문에서 “이번 대선에서는 ‘준비된 사람’이라는 걸 내 브랜드로 하고 싶다”면서 “정책 면에서 로드맵까지 다 갖춰야 하고 사람 면에서 인적 진용까지 사전 구상이 돼 당선증을 교부 받으면 곧바로 총리 인선까지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당내 경선과 본선 중 더 신경 쓰이는 것에 대한 질문에서 “중요한 건 본선”이라며 “지금은 박 대통령이 워낙 못했고 심판 받는 분위기. 새누리당이 쪼개지기도 해서 우리의 여건이 좋아 보이지만 기득권 세력의 힘이란 게 얼마나 강고하냐. 언론과 정보기관, 재벌 등 기득권 세력들의 카르텔이 막강하다”고 전했다.
한편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 시점과 관련해서 “늦어도 3월 초순 경까지는 하지 않을까 싶다. 이정미 재판관이 사건처리를 안하고 퇴임하면 그 이후는 굉장히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이에 박한철 헌재소장의 임기인 내년 1월 31일 이전에 결론이 날 가능성에 대해선 “그럴 수 있다고 본다”며 “박 소장도 (일찍 끝내고 싶은) 욕심을 갖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표는 최근 자신을 둘러싼 ‘혁명·북한 선(先) 방문’ 논란에 대해서 강하게 반박했다.
문 전 대표는 “시민혁명, 촛불혁명은 너무나 자랑스러운 것인데 왜 혁명을 비극적인 것처럼 공격하는 것일까 생각해보니, 그 사람들은 5·16 군사쿠데타를 혁명이라고 했던 사람들”이라며 “쿠데타와 혁명은 전혀 다르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미국은 우리의 오랜 친구, 친한 친구다. 북한은 우리의 협상 대상”이라며 “남북관계를 복원시킬 수 있다면 친구에게 충분히 의논도 하고 도움도 받으면서 북한을 방문하는 게 맞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세영인턴기자 sylee23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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