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진 KTB투자증권(030210) 수석연구위원은 7일 보고서에서 “오는 15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결정된 후 시장금리가 오르면 국내외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서 대규모 재정확대를 앞둔 미국증시가 부담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원동력은 유가 상승세지만 증시에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유가가 오르면서 시장금리가 오른다면 주가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도 희석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는 내년 2월경부터 유가의 상승 모멘텀이 둔화하기 시작하면서 증시도 새로운 변곡점을 맞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위원은 “앞으로 글로벌 증시가 ‘그레이트 로테이션’으로 이어지려면 이미 풀린 유동성의 신용창출, 신용유통 가속, 대출증가 등의 민간 신용팽창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국내증시가 오르려면 국제유가 상승 뿐 아니라 달러도 약세로 돌아서야 할 것이라는 게 그의 지적이다. 김 연구위원은 “달러가 당장 약세로 전환되기 어렵다면 신흥국 증시가 제한된 범위 내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원화가치의 향방은 국내증시의 외국인 매수세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올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리플레이션 기대감으로 증시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김 연구위원은 내다봤다. 그는 ”국제유가가 10% 오르면 신흥국 주가는 4% 정도 더 오를 것으로 추정한다”며 “유가의 변동성 면에서 내년 1월까지는 기대 인플레이션이 증시를 견인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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