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장내세균은 콜리스틴 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동종·이종 세균에 쉽게 전파할 수 있는 유전자를 갖고 있어 언제든 공중보건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012~2015년 민원의뢰 및 실험실 감시사업으로 수집된 사람의 장내세균 9,300주에서 콜리스틴을 무력화할 수 있는 유전자 ‘mcr-1’ 3주를 발견했다고 30일 밝혔다.
콜리스틴 내성 유전자 mcr-1(mobile colistin resistance-1)을 가진 장내세균은 지난해말 중국을 시작으로 미국·유럽·아프리카·아시아 등의 환경·가축·식품·사람에서 잇달아 발견됐다. 이에따라 미국·유럽 보건당국은 올해 6월 경계태세에 들어갔고 우리 보건당국도 8월에 2013~2015년 가축 장내세균에서 mcr-1 유전자를 발견했다.
mcr-1 유전자는 세포 내 염색체와 별개로 존재하면서 독자적으로 증식할 수 있는 유전체인 플라스미드에 존재한다. 따라서 복잡한 돌연변이와 진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동종·이종 세균으로 쉽게 전달될 수 있다.
콜리스틴은 요로감염증 등을 일으키는 대장균·폐렴막대균 같은 장내세균이 카바페넴계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경우나 녹농균·대장균 감염증 치료에 쓰인다. 따라서 콜리스틴도 듣지 않으면 쓸 수 있는 항생제가 상당히 제한되며 없을 수도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내성균 감시를 강화하고 mcr-1 유전자를 가진 플라스미드의 전장 유전체 분석, 확인진단법 확립에 힘쓰겠다”며 “의사들도 카바페넴계 항생제가 듣지 않는 환자에게 콜리스틴을 사용할 때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