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올해 4인 가족이 대형 유통업체를 통해 신선 배추를 구매해 김장할 경우 김장비용은 24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3%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절임배추로 김치를 담그는 경우 비용은 28만6,000원으로 지난해보다 3% 정도 늘었다.
원인은 생산량 감소와 여름철 불볕더위에 있었다. 농식품부 조사 결과 올해 김장배추 생산량은 재배면적 감소와 주산지인 해남과 무안 등지의 작황 부진이 맞물려 지난해(143만6,000톤)보다 14%가량 줄어든 123만3,000톤에 그쳤다.
공급량이 줄어든 탓에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농식품부는 올해 성수기 김장배추의 도매시장 가격이 포기당 2,000원 내외로 평년 대비 가격이 낮았던 지난해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김장배추 가격은 평년(2010~2014년) 대비 23% 하락한 1,384원이었다. 김장 성수기를 앞둔 11월 상순 현재 서울 가락시장에서 거래되는 배추 도매가격도 지난해(1,206원)보다 48% 상승한 1,780원 수준이다.
농식품부는 배추·무·건고추·마늘 등 김장에 필요한 재료를 모두 합한 전체 김장 시장 규모는 1조6,720억원, 김장배추 수요량은 121만4,000~145만1,000톤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소비 주체별 비중은 일반 가정 72%, 김치 업체 23%, 외식 업체 5% 등이며 일반 가정의 김장배추 조달 형태는 절임 배추 51%, 신선 배추 49%로 엇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절임 배추 구매 비중이 빠르게 증가해 2008년 22% 수준이던 것이 올해는 50%를 넘어설 것으로 농식품부는 보고 있다. 김장하지 않는 가정이 늘면서 올해 4인 가구 김장 소비량도 배추 22.7포기로 지난해(24.2포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정부는 김장철 재료 수급 및 가격 안정을 위해 오는 7일부터 12월20일까지 관계기관 합동 김장 채소 수급안정대책반을 운영하며 도·소매 가격 동향과 산지 작황 상황을 점검해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알리기로 했다. 또 비축 물량 6만2,500톤을 김장 성수기에 집중적으로 공급하고 직거래 장터 및 홈쇼핑 등 직거래를 확대해 소비자 가격 인하를 유도할 예정이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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