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당시 강원도 교암산 전투에서 1개 중대 병력으로 중공군 연대급 부대와 싸우다 전사한 김교수(1923∼1953) 대위가 ‘10월의 호국인물’에 선정됐다.
함경남도 함흥 출신인 김 대위는 휴전을 앞두고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지던 1953년 7월13일 강원도 김화군 원동면 교암산 전초 진지에서 중공군의 대규모 공세에 직면했다.
육군 제6사단 2연대 2대대 6중대를 이끌고 교암산 전초 진지를 방어하던 그는 1개 연대 규모를 뛰어넘는 중공군에 포위됐다. 전멸 위기에 처한 김 대위는 아군 포병의 지원 사격을 요청하고 부대원들에게는 동굴로 대피하라고 명령했다. 포격이 시작되자 포성과 먼지로 피아식별조차 어려운 상황에서 전사(戰史)상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처절한 백병전이 벌어졌다.
수류탄을 던지고 총검을 휘두르며 진두에서 지휘하던 김 대위는 복부에 적의 총탄을 맞고 전사했다. 중대장을 잃고도 끝까지 싸우던 중대원들은 대부분 전사했으며 겨우 6명만이 극적으로 생환했다.
그러나 6중대는 빗발치는 포탄 속에서 중공군 1개 연대를 상대로 무려 8시간이나 진지를 사수했으며 적 1,200명을 사살하는 빛나는 전과를 올렸다. 정부는 김 대위의 감투정신을 높이 평가해 그에게 태극무공훈장을 추서하고 전군의 귀감으로 삼았다./권홍우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