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학교 수업에 스마트폰이 폭넓게 사용되면서 아이의 스마트폰 중독을 우려하는 일부 학부모들의 불만이 높다. 과거에는 부모와 대화하고 함께 숙제도 했는데, 요즘 아이들은 집에 돌아와 스마트폰을 하는 시간이 너무 많다는 것.
초등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오랜 시간 동안 스마트폰을 쥐고 있는 자녀를 훈육했다가, 책을 읽은 뒤 독서록을 ‘학급 밴드’에 올리는 숙제, 야외 체험 경험담을 작성해 전송하는 숙제, ‘반톡방’으로 불리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담임교사가 올려놓은 알림을 확인하는 숙제 등을 하는 자녀에게 오히려 반박을 당하고 있다.
일부 학교는 학급 밴드에 숙제를 올리도록 하면서 자신이 한 과제는 물론 친구들이 올린 과제까지 읽고 후기를 친구들과 단체 문자를 주고받도록 해, 아이들의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초등학교 4학년 자녀를 둔 A(41·여)씨는 “학교에서 어린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너무 많이 사용하도록 하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으며, 맞벌이 부부로 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B(38·여)씨는 “알림장은 물론 숙제까지 스마트폰으로 하다 보니 학생들 간 위화감이 조성돼, 스마트폰이 없는 아이들은 소외감을 느끼게 되고 가정 형편이 어려운 집에겐 커다란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을 적절하게 활용한다면 시대에 맞는 효과적인 학습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강영하 공주교대 교수(초등교육학과)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교육은 교사와 1대 1 대화를 가능하게 하는 등 장점이 많아 세계적으로도 확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업과 학습을 위해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것은 스마트폰 중독과는 엄연히 다른 개념이지만, 학생들이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약속하고 이용하도록 하는 등, 유익한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사와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재아인턴기자 leejaea55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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