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스포츠용품업체 나이키는 지난 1996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1·미국)와 거액의 후원계약을 체결하며 골프용품 사업에 진출했다. 이후 재미교포 미셸 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과도 계약을 맺으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하지만 2013년 매출 7억9,200만달러(약 8,820억원)로 정점을 찍은 후 나이키는 3년 연속 매출 감소를 겪었고 지난 5월31일까지였던 최근 회계연도에는 7억600만달러에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간 우즈는 허리 수술로 지난해 8월 이후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고 나이키 골프용품 사용 선수의 메이저대회 우승은 매킬로이의 2014년 PGA 챔피언십 제패가 마지막이었다.
나이키가 더는 골프용품 생산을 하지 않기로 하면서 우즈와 매킬로이 등 용품계약 선수들에게 관심이 쏠리게 됐다. 우즈의 매니저인 마크 스타인버그는 미국 골프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우즈와 이미 몇 차례 다음에 쓸 장비에 관해 대화를 나눴으며 재활이 끝날 때까지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타이틀리스트 장비를 쓰다 2013년 나이키와 10년간 2억달러 계약을 체결했었다. 이들에 대한 메이저급 용품업체의 영입 경쟁이 예상된다. 대릭 애시포드 나이키골프 회장은 “우리 선수들과 함께 계속해서 최고의 제품과 흥분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혀 의류와 골프화의 후원 관계는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관련 업계에서는 나이키의 골프용품 생산 중단에 따라 코브라·아담스 등 중소 클럽 브랜드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중저가 골프볼 브랜드가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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