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서울 인구 1,000만명이 붕괴됐습니다. 1988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인데요. 서울을 빠져나간 사람들은 인근 하남 미사, 고양 삼송, 위례신도시 등으로 옮겨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셋값 고공행진에 이참에 수도권에서 집을 사는게 낫겠다는 판단 때문인데요. 보도국 정창신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서울 인구 1,000만명이 무너졌어요. 서울을 벗어난 사람들은 어디로 갔나요.
[기자]
네. 지난 5월에 이미 서울 인구 1,000만명선이 무너졌습니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5월 국내인구이동’ 자료에 따르면 5월말 기준 서울의 주민등록상 인구는 999만5,784명입니다. 이때 서울의 순유출 인구는 1만1,958명을 기록해 17개 광역시·도 중 가장 많은 순유출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경기도는 1만377명이 순유입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작년 3월부터 연속해서 순유입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건데요. 서울을 빠져나간 사람들이 경기도로 옮겼다는 얘깁니다.
또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통계청의 지역별 전입자수 통계에 따르면 서울 출신 전입 주민이 많은 상위 3곳은 경기도 성남·고양·하남시입니다. 이밖에 남양주와 부천 등도 서울 주민들의 주택 거래가 몰리면서 서울 인구를 대거 흡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서울 생활을 뒤로한 채 경기도로 옮긴 이유는 뭔가요.
[기자]
네. 비싼 주거비 때문입니다.
치솟는 전세금과 집값에 부담을 느낀 사람들이 서울 아파트 전셋값보다 싼 경기도 지역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3.3㎡ 평균 전세금은 1,554만원인데요. 경기 아파트 매매가 1,224만원보다 비쌉니다. 매매가만 놓고 보면 서울 아파트 3.3㎡당 가격은 2,161만원으로 경기도 아파트값의 두배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경기도행을 택한 사람들은 서울 접근성도 고려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서울에서 1시간 정도면 강남과 광화문 등 서울 도심으로 출퇴근도 가능하기 때문에 서울 생활권을 유지할 수 있는 셈입니다.
[앵커]
네. 신도시들이라 교통이나 생활편의시설 면에서 당장은 부족한 듯 보이는데요. 기반시설 확충 계획이 있나요.
[기자]
네. 미사, 삼송, 위례 등 신도시엔 지하철 연장선 개통과 대형 쇼핑몰 건립 등이 이미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남 미사강변도시에는 오는 2018년 지하철 5호선 연장선인 미사역이 개통될 예정이고요. 2025년까지 서울지하철 9호선이 미사지구까지 연장될 계획입니다.
또 13만여평 부지에 국내 최대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하남’이 오는 9월 오픈할 예정입니다.
고양 삼송에는 용산을 잇는 신분당선 연장 구간이 새로 놓이게 됩니다. 지난달 계획이 확정된 이 노선을 이용하면 서울 도심까지 20분대면 도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일산~삼성역 GTX 호재도 있는데요. 이 노선이 생기면 삼송역과 가까운 연신내역에서 GTX를 타고 강남으로 이동하기 수월해질 전망입니다.
위례신도시는 조만간 ‘위례~신사선’ 경전철 건설사업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노선은 가락동과 삼성동을 거쳐 신사역까지 이어집니다. 또 위례 우남역이 내년 개통될 예정으로 마천역, 복정역과 함께 서울 접근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여기에 쇼핑·식사·놀이를 즐길수 있는 이마트타운이 2018년 문을 열 예정입니다.
[앵커]
서울 못지않게 수도권 생활도 편리해질 전망이군요. 서울 이탈 현상은 계속될까요.
[기자]
네. 서울 인구가 경기도로 몰리는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박원갑 /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수도권 신도시에서는 입주가 계속되고 있고, 전세값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서울지역에서 전세를 살고 있는 세입자들이 그쪽으로 이동하는 현상들이 계속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 입주물량은 앞으로 3년간 2만가구 이상으로 추산됩니다. 하지만 재건축 등으로 멸실되는 주택을 감안하면 공급효과는 거의 없는 셈입니다.
지금처럼 전셋값과 아파트값 오름세가 계속된다면 싼 집을 찾는 주택수요자들은 계속 외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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