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카드결제 시스템에서 가맹점은 최대 2.5%의 수수료를 물어야 하는데 ‘코나머니’를 이용하면 0.6%만 내면 됩니다. 수수료 부담이 4분의 1 이상으로 줄어드는 것이어서 앞으로 결제시장을 혁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선불카드 결제 플랫폼 ‘코나머니’가 오는 7월 시장에 출시된다. 법인사업자 뿐만 아니라 개인도 선불카드를 발행할 수 있는 이 플랫폼은 수수료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어 결제시장 판도를 바꿀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핀테크 토탈 솔루션 기업인 코나아이의 조정일(사진) 대표이사 부회장은 코나머니 출시를 앞두고 9일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 만나 “코나머니는 기본적으로 사업자(가맹점)와 소비자를 연결시켜 주는 플랫폼”이라며 “이 과정에서 사업자는 수수료를 낮추고 낮아진 비용을 소비자 혜택으로 돌려 사업자와 소비자 모두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결제수단”이라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현재의 결제시장은 왜곡돼 있다고 진단했다. 결제시장은 크게 볼 때 카드사-가맹점-소비자 등 3개 주체로 이뤄져 있는데 이 과정에서 가맹점이 비용부담을 지나치게 많이 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잊을만하면 가맹점 수수료 분쟁이 되살아나는 이유다.
신용카드의 경우 카드발급은 라이선스를 보유한 전업 카드사만이 가능하다. 그러나 코나머니를 활용하면 누구나 선불카드를 발급할 수 있다. 쉽게 말해 카드발급의 경계를 허무는 셈이어서 카드사에 지불하는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코나아이의 역할은 크게 두 가지다.
플랫폼을 제공해 선불카드가 발급될 때마다 수수료 수익을 얻는다. 코나아이와 한국주유소협회가 최근 맺은 이용계약이 대표적이다. 코나아이는 협회에 코나머니 플랫폼을 제공하고 협회는 이를 활용해 주유카드를 발행해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선불카드 발급자는 기존 신용카드사에 지급하던 수수료를 줄여 이를 소비자 혜택으로 돌려준다.
코나아이가 발급사와의 협상을 통해 직접 선불카드를 발행해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특정브랜드와의 협의를 거쳐 10%의 할인혜택이 담긴 선불카드를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식이다. 사업자는 고정적 매출을 확보할 수 있고 소비자는 큰 폭의 할인혜택을 얻을 수 있다.
이 플랫폼은 자본력이 영세한 소상공인들에게도 무기가 될 수 있다. 이것은 조 부회장이 개인적으로 가장 바라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는 “코나머니를 활용하면 소상공인끼리 협동이 가능한데 예를 들어 프랜차이즈에 속하지 않은 바리스타들끼리 연합해 커피카드를 발행하고 가맹점에서 할인 등의 혜택을 주는 것”이라며 “선불카드만의 장점이 하나 더 있는데 충전이 이뤄지면 선급금이 발생하고 자영업 협회들은 이를 공동의 기금으로 활용해 다양한 부대사업을 전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코나머니의 애플리케이션은 더 있다. 수중에 현금이 없는 소비자는 플랫폼 안에서 외상거래도 가능하다. 코나아이는 이를 위해 대부업 신청도 마쳤다. 또 개인도 자신만의 선불카드를 발급할 수 있어서 보유하고 있는 외환이나 중고물품을 거래할 때 개인카드를 활용할 수 있다. 지자체의 경우 복지카드로도 활용할 수 있다.
조 부회장은 “사업자들과 고객의 혜택을 연결해주는 것이 코나머니의 역할이며 이를 위해 머천트 플래너(Mercahnt Planner)라는 새로운 직종을 만들어 고객과 사업자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 부회장은 최근의 주가하락 흐름과 관련해 “주가하락 요인이었던 IC칩 수출건은 시간이 지연됐을 뿐 하반기 중으로 계약이행이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해욱·강광우기자 spook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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