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동아프리카 3개국(에티오피아·우간다·케냐) 순방의 모든 공식 일정을 마친 가운데 외교 및 경제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가 나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순방에서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이 북한과의 군사 및 치안 분야 교류를 중단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힌 것이 가장 눈에 띄는 외교 성과로 꼽힌다. 우간다는 전통적인 북한의 우방으로 무세베니 대통령은 세번이나 북한을 다녀왔다. 이런 우간다가 북한과의 군사협력을 중단하고 한국 편에 서기로 한 것은 다른 제3세계 국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도 북핵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케냐는 친서방 성향이어서 북한과 친하지는 않지만 비동맹 중립노선을 걷고 있다. 케냐와 한국의 협력은 북한과 가깝지 않은 비동맹 중립국가에 시사점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제 분야에서는 ‘에티오피아=섬유’, ‘우간다=농업’, ‘케냐=에너지’로 짜여진 3각 경제외교가 이뤄진 점이 큰 성과다.
특히 에티오피아와 케냐에 한국 산업단지를 짓기로 한 것이 가장 중요한 성과로 여겨진다. 두 곳 모두 미국의 성장기회법에 따라 대미 무관세 수출이 가능하다. 한국 기업은 이곳을 수출 전진기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동아프리카 최대 경제국이자 최대 인프라 개발국인 케냐에서 지열발전과 원자력을 포함한 각종 에너지 및 인프라 사업 진출 기회를 확대한 것도 성과다.
박 대통령 방문에 맞춰 각국에서 열린 1대1일 상담회도 성과를 냈다. 한국 기업 51개사(중복 제외)와 바이어 512개사 참가해 612건의 상담을 벌인 결과 총 43건 6,877만달러(약 820억원)의 실질 성과가 나왔다.
‘찾아가는 서비스’ 형태의 개발협력 모델인 ‘코리아 에이드’가 3개국에서 성공리에 첫 출범한 것도 의미가 크다. 음식·문화콘텐츠·의료진을 갖춘 트럭이 도움받을 사람을 찾아가는 이 서비스는 아프리카 빈곤층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나이로비(케냐)=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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