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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속 오늘] MLB 최장기 파업 끝나다

1995년 3월31일

MLB 엠블럼./출처=엠엘비닷컴




1994년, 1·2차 세계대전 중에도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가 개최되지 않았다. 선수들의 파업과 구단주의 직장폐쇄 때문이었다. 단체교섭 협상 중 구단주가 ‘연봉상한제’를 도입하려 하자 선수들이 불만을 제기한 것이다. 구단주는 1970년 이래 선수 연봉이 기하급수로 늘어 부담된다고 주장했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끝내 파산해 팀이 해체될 것이라는 볼멘소리가 여기저기서 튀어나왔다. 선수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도널드 피어가 이끄는 선수노조는 연봉상한제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들은 스포츠 역사상 최악의 대우를 받고 있으며 상한제는 구단주의 ‘착취’라고 지적했다.

1975년 자유계약선수(FA,프리에이전트)제도가 도입되기까지 선수들에게는 ‘보류조항’이 적용됐다. 선수가 한 구단에 영원히 묶이는 이른바 ‘노예계약’이다. FA제도 도입으로 선수를 사고팔 수 있게 되자 선수 몸값이 뛰었다. 이에 1985년, 시즌이 끝나고 구단주들은 타 구단 선수와 계약하지 않겠다는 물밑 협상을 벌였다. 이후 3시즌 동안의 스토브리그(야구가 끝난 비시즌 동안 팀 전력 보강을 위해 선수영입과 연봉협상에 나서는 것)는 FA빙하기였다. 구단 간 검은 거래가 밝혀지자 선수노조는 이를 고소하기도 했다.

1994년 새로운 단체교섭 협상을 벌이던 중 구단주와 선수단 갈등이 극에 달했다. 선수들은 파업에 들어갔고, 같은 해 8월 12일 구단주는 결국 직장폐쇄 조치를 내리면서 남은 경기는 모두 취소됐다. 12월에는 빌 클린턴 대통령까지 협상에 나섰으나 무산됐다. 해가 바뀐 95년 3월 말, 30개 중 28개 구단이 대체 선수를 내보내 새 시즌을 맞이하려 하자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새 시즌 시작 전날인 3월 31일, 소니아 소토마요르 판사가 파업 강제종료 명령을 내려 마침내 232일 간의 파업이 끝났다. 메이저리그의 구름이 걷히는 듯했다.



하지만 더 큰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장기간 파업에 지쳐 팬들이 등을 돌린 것이다. 경기장을 찾은 관객 수는 저조했다. 다행히 9월 6일, 볼티모어 오리올스 소속 칼 립켄 주니어가 루 게릭의 연속 출장기록 2,130경기를 넘어서면서 차츰 팬심이 돌아오게 됐다. 이후 메이저리그 노사는 평화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출처=히스토리닷컴]

1995년 9월 6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활약하던 칼 립켄 주니어가 연속 출장 기록 2,131경기를 수립하면서 최장 기록을 경신하자, 구단에서 이를 기념해 경기장에 기록물을 세웠다. /출처=엠엘비닷컴


/김진희인턴기자 jh694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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