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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 및 친박계와 대립하면서 당3역의 현재 입장과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먼저 원유철 원내대표는 최근 친박 쪽과 뜻을 함께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원 원내대표는 당초 '범비박'으로 분류되는 중도 성향이었으나 이번 사태 과정에서 입장을 정리했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원래 친박계로 분류됐지만 최근 김 대표 쪽에 섰다. 김 대표는 1일 공천 룰을 검토할 새 당내 기구를 어떻게 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무총장에게 일임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전날 밤에도 황 총장과 함께 통음(痛飮)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공천 국면에서 사무총장이 공천심사기구와 당 대표 간 가교 역할을 하기에 황 총장이 김 대표 쪽이라는 것은 의미가 가볍지 않다.
김정훈 정책위의장도 과거 친박으로 분류됐지만 김 대표 쪽으로 갈아탄 지 오래다. 이 때문에 대표와 당3역이라는 지도부를 봤을 때는 최근 입장을 바꾼 원 원내대표가 고립될 수 있는 구도다.
그러나 지도부를 최고위원진으로 확대하면 구도가 다르다. 서청원·이인제·원유철·김태호·김을동·이정현 최고위원이 모두 친박이고 비박은 김 대표와 김 정책위의장뿐이다.
새누리당의 한 원외 당직자는 "의원총회 분위기를 이끄는 사람들이 바로 최고위원들이라 사실 이들의 뜻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몇몇 최고위원들의 입장에서 변화가 감지됐다. 김을동 최고위원은 최근 친박을 이탈해 친김무성 쪽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달 30일 김 대표가 의총을 마치고 빠져나올 때 곁을 지켰다. 김 대표가 '사과성 발언을 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가 했는지 한번 알아보라"고 하자 김 최고위원은 "전혀 없었어"라고 한마디 거들기도 했다.
새누리당 안팎에서는 이정현 최고위원이 마음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는 의외의 관측이 나온다. 그는 '박 대통령은 오류가 없다'는 식의 논리를 줄곧 전개해 비박의 눈초리를 받곤 했던 인물이다.
불출마를 선언한 김태호 의원과 선출직이든, 임명직이든 꿈이 여전히 큰 이인제 최고위원은 끝까지 박 대통령의 편에 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맹준호기자 nex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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