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30일 피케티 교수가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기고한 글을 통해 “석유에서 나오는 막대한 부가 소수 국가의 일부 계층에 집중돼 중동의 정치사회적 체제가 불안정해졌고, 서방은 지배계층을 지원해 이를 부추겼으며, 테러리스트들은 불평등과 불만을 틈타 발흥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집트와 이란 사이에 있는 몇몇 ‘석유 왕가’가 60∼70%의 부를 통제한다. 이들 국가의 인구는 중동 전체 3억 명의 10%를 조금 넘는다”고 제시했다. 또 “이 국가들 안에서 극소수의 인원이 부를 독점하고 여성과 난민을 포함한 대다수는 ‘반(半) 노예’ 상태에 머무른다”고 강조했다.
피케티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상위 1% 인구에 집중된 부의 비율은 중동이 26.2%로 미국(22.83%), 남아프리카(17%), 서유럽(11%)보다 높았다.
피게티 교수는 서방 열강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초래된 전쟁의 피해와 함께 이런 경제적 여건이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를 정당화하는 근거가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중동 내 불평등은 석유 왕조 국가들을 군사·정치적으로 지원하는 서방 국가들 때문에 지속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방은 자국 내 축구팀을 후원할 푼돈을 얻거나 무기를 팔 수 있어서 기뻐한다. 사회 정의와 민주주의에 대한 우리의 가르침이 중동 젊은이들 사이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김현진기자 star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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