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가 국내에서 빠르게 대중화되면서 이르면 다음주중 가입자 100만명 돌파가 예고되고 있지만 사용자가 늘어나는 만큼 박씨처럼 이용불편 사례들도 늘고 있다. 아직 플라스틱 신용카드에 익숙한 기존 세대들에게는 새로운 첨단 금융서비스가 낯설고 번거로울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이런 관습의 장벽을 넘기 위해 삼성페이에 한층 더 혁신을 가하는 방향을 고민 중이다.
1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카드결제단말기의 사인패드를 통해서도 삼성페이 결제정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소비자가 매장 직원에게 스마트폰을 건네주면 직원이 해당 스마트폰을 결제단말기의 마그네틱 리더(자석식 카드정보인식 부품)에 가져다 대 삼성페이의 결제처리를 마치는 방식으로 상품 값 계산이 이뤄지는 데 앞으로는 스마트폰을 마그네틱 리더가 아니라 소비자가 결제서명을 하는 전자식 사인패드에 가져다 대도 삼성페이의 결제가 완료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결제기능을 갖춘 사인패드를 삼성전자가 일선 카드가맹점들에 보급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소비자가 번거롭게 실물 플라스틱 신용카드를 발급 받지 않고도 소프트웨어로 카드를 발급 받아 삼성페이에 가입할 수 있도록 연동시키는 방안도 추진된다. 이는 소비자뿐 아니라 삼성페이와 연계하는 카드사들에게도 비용절감 효과를 안겨줄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융사마다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현재 플라스틱 신용카드 한 장을 발급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영업직원 등의) 인건비, 카드 제조단가를 포함해 대락 12만원 정도 들어간다”며 “만약 실물 플라스틱 카드 발급을 하지 않고도 회원을 확보할 수 있다면 카드업계는 적게는 연간 수백억에서 많게는 수천억원대까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삼성페이가 한층 보편화되기 위해 앞으로 넘여야 할 과제는 남아 있다. 우선 마그네틱(MS) 스트랩이 아닌 집적회로(IC) 칩을 통해 결제정보를 인식하는 IC신용카드용 결제단말기에선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없다는 오해를 푸는 문제다. 금융당국은 카드 위조범죄 등을 막기 위해 IC카드로 전환할 것을 카드사와 밴(VAN)사, 소비자 등에게 적극 장려하고 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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