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불황에 강한 세계 일류기업] <7>필립스

document.write(ad_script); [불황에 강한 세계 일류기업]필립스 최고기술 상업화 성공으로 적자탈출 >>관련기사 네덜란드의 관문인 암스테르담의 스키폴공항을 나서면 필립스(Philips) 라는 간판이 먼저 눈길을 끈다. 전자제품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필립스하면 유명 전자제품 회사라는 것을 알 정도로 세계 굴지의 기업이다. 1891년 봄 은행원이던 아버지 프레드릭 필립스로부터 7만5,000길더를 물려받은 기계기술자 제널드 필립스와 세일즈맨인 그의 동생 안톤 필립스는 네덜란드의 아인트호벤에 평소 꿈꾸던 전구공장을 세움으로써 필립스 110년의 역사가 시작됐다. 네덜란드의 소도시에서 출발한 작은 회사가 전세계 60여개국에 250개 이상의 현지 생산기지를 소유한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했다. 필립스는 현재 조명에서부터 AV가전ㆍ소형가전ㆍ사업전자ㆍ반도체ㆍ전자부품ㆍ의료장비 등 7개 사업본부와 정보기술(IT) 전문계열사인 오리진(Origin)을 통해 80여개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다리미ㆍ면도기ㆍAV제품 등 생활가전시장에서는 세계 최고수준의 높은 인지도와 선호도를 자랑하는 유럽 최고 가전업체로 군림하고 있다. 필립스가 이렇게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이에 대한 대답은 '유럽의 카멜레온' 또는 '세계 유일의 무국적 기업'이라고 불리는 필립스의 신출귀몰한 국제화 전략에 있다. 사실 필립스는 세계 각국에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적응력과 이식성이 뛰어난 국가별 조직력이 있다. 이들 조직은 제조에서 판매까지의 각국의 상황에 맞게 완전히 정착할 수 있는 하부조직을 갖추고 있다. 또한 필립스는 연매출 10%에 가까운 연구개발 투자로 새로운 상품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고 있는 점도 강점이다. 지난 39년 필리쉐이브 전자면도기, 63년 컴팩트카세트에 이어 82년에는 디지털방식인 컴팩트디스크(CD)를 최초로 선보였다. 지금까지 약1만종류의 발명품과 6만5,000개의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는 필립스는 디스플레이ㆍ무선통신ㆍ음성인식ㆍ 광학기기 등 디지털기술면에서는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필립스에게도 나름대로 아픔의 역사가 있다. 기술 우위를 과신하던 80년대에 일본 전자업계의 공략으로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질 뻔 했기 때문이다. 당시 일본의 세련된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 앞에서 1위 자리를 빼앗겼으며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것이다. 90년대 초반 얀 티머 필립스회장은 새로운 기술변화 추세와 상품화 전략에서 대응력을 잃은 필립스가 만성 적자의 늪에 빠져 멸종 직전의 공룡의 모습 같다고 솔직히 털어 놓고 '생존'을 위해 과감한 개혁조치를 단행했다. 기 술지상주의 구호에 매달려 있던 연구개발부서를 정비했다. 상업화될 수 없는 기술 개발을 중단하고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연구의 축을 바꿨다. 사실 이 당시 필립스는 제품 개발능력은 우수했으나 사업화에는 취약했었다. 이는 기초연구 능력은 우수하나 사업화 단계에서 일본이나 한국 등 신흥공업국에 뒤졌기 때문. 필립스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미ㆍ일 기업과의 공동제휴를 적극 추진했다. 인원과 조직의 슬림화도 꾀했다. 30만명의 직원 중 20%나 줄였고 수십개에 달했던 사업부서를 가전제품, 전략적 부품, 전자시스템, 서비스의 4개 분야로 통합, 경쟁력이 없는 사업은 수익여부에 관계없이 매각했다. 또 고객만족을 뛰어넘어 고객을 기쁘게 한다는 '필립스웨이'를 추진하는 등 안팎의 구조조정을 단행, 신제품을 속속 선보였으며 적자는 흑자로 돌아섰다. 최근 전세계에 걸친 경기 침체 여파로 필립스는 또 한번의 거센 도전에 직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필립스는 전체인력의 5%에 달하는 1만명의 인력을 구조조정 차원에서 정리하기에 이르렀다. 또 지난 6월 필립스는 휴대폰 단말기 생산을 중단키로 발표했다. 이로써 루슨트테크놀로지와 97년 60:40의 비율로 설립된 필립스의 휴대폰 단말기 생산부문은 결국 문을 닫게 됐다. 대신 필립스는 슈퍼오디오CD를 비롯 디지털 AV가전, 홈네트워킹 등 새로운 디지털제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한편 차세대 규격에 대해서는 치열한 기술전쟁을 벌이고 있다. 글로벌 기업 필립스가 또 다른 미래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한운식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