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연말에 분양하는 서울 뚝섬 상업용지 대형 고급 주상복합아파트가 고분양가로 인해 인근지역은 물론 강남 지역 집값 상승을 재점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뚝섬 상업용지 1ㆍ3구역의 주상복합아파트가 분양가상한제의 적용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3.3㎡당 분양가가 무려 4,000만원선에 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대림산업과 한화건설은 뚝섬 상업용지에 들어서는 주상복합아파트의 건축허가를 지난 27일 서울시에 신청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오는 11월 말까지 분양승인을 신청하면 분양가상한제의 적용을 피하게 된다. 300가구 미만의 주상복합아파트는 건축허가로 사업승인을 대체하기 때문이다. 두 회사는 이미 건축심의를 통과했고 환경영향평가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11월까지 분양승인 신청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시행사들이 2005년 6월 서울시로부터 분양받은 뚝섬 상업용지 가격이 3.3㎡당 5,668만~7,734만원으로 높았다”며 “따라서 업체들로서는 분양가를 3.3㎡당 4,000만원 정도에 책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가 뚝섬 분양가가 높게 책정되면 주변지역과 강남권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고분양가에 대해 브레이크를 걸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대림산업은 3구역 1만8,231㎡(5,515평)의 부지에 용적률 599.9%로 51층짜리 아파트 2개동과 35층 오피스 빌딩 1개동을 지을 계획이다. 아파트는 건축심의 신청안대로 330㎡(100평형) 단일 크기로 196가구를 분양한다. 3.3㎡당 분양가가 4,000만원이라고 본다면 분양가가 가구당 40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또한 오피스 빌딩에는 사무실ㆍ문화시설ㆍ쇼핑센터 등이 들어선다. 한화건설도 1구역 1만7,487㎡(5,290평) 부지에 용적률 399%를 적용해 지하 7층, 지상 45층짜리 아파트 230가구를 공급한다. 역시 213㎡(70평형) 77가구, 267㎡(81평형) 38가구, 297㎡(90평형) 75가구, 330㎡(100평형) 36가구, 376㎡(114평형) 4가구 등 초대형으로만 이뤄져 있다. 당초 계획한 270가구보다 가구 수가 줄어든 대신 규모가 커졌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장은 “뚝섬 주상복합아파트의 고분양가가 현실화되면 최근 용산 지역 급등세와 맞물려 파장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금호건설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단국대 부지에 짓는 고급빌라와 아파트도 27일 사업승인을 신청함에 따라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금호건설은 용적률 128%를 적용해 3~12층짜리 고급빌라와 아파트 610가구(82~340㎡)를 짓고 내년 1~3월께 분양할 계획이며 분양가는 3.3㎡당 3,000만원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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