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M&A 테마주가 급등함에 따라 이들 종목에 대한 옥석 가리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M&A주는 매각 작업이 본격화할수록 추가상승 가능성이 높아 올 하반기 이후 협상 과정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면서도 “매각 재료는 단발성 호재이기 때문에 결국 실적 중심의 종목별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적 개선 M&A주는 추가상승 가능성 높아= 전문가들은 하이닉스반도체ㆍ현대건설ㆍ대우건설 등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는 대형 M&A 종목은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비록 올 초보다 주가가 최고 2배나 올랐지만 적정가치보다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채권단 보유 종목의 기업가치가 급상승하면서 토종 사모투자전문회사(PEF)는 물론 론스타ㆍ칼라일 등 외국계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며 “최근 주가 상승에도 인수 매력이 높아 밸류에이션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부분의 M&A 대상종목은 미리 주가가 급상승했다가 막상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본계약이 체결되기 전까지 주가가 약세를 띤다”며 매각 작업이 본격화되기 전에 선취매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전문가들은 또 우량 M&A 종목은 밸류에이션 매력이 아직도 높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김세중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반도체ㆍ대우조선해양 등의 주가 상승은 업황 및 실적 개선 등으로 과도한 저평가 국면이 해소되고 있는 것”이라며 “M&A 재료는 부수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일부 종목 매각지연 등 돌발악재에 대비해야=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M&A 종목도 매각 호재보다는 실적 중심으로 접근할 것을 권고했다. 봉원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M&A 재료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할 수 있다”면서도 “정보 취득이 제한된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막연한 기대감보다 가치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권고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도 “일부 ‘작전용’ 종목과 달리 대형 M&A의 주가 상승은 대표적인 ‘턴 어라운드’ 종목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지만 매각 재료는 진행 과정에 따라 언제라도 악재로 돌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외환은행ㆍLG카드 등 일부 종목은 주가 급등으로 M&A가 지연되거나 무산될 경우 주가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성병수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외환은행에 대해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8배 정도로 국내 은행 평균 1.3배보다 0.5나 높다”며 “하반기 실적 개선과 매각 프리미엄을 감안하더라도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결국 M&A주도 단순히 테마를 좇기보다는 종목별로 투자 전략을 짜야 한다는 뜻이다. 서형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M&A 테마주는 매각 작업이 본격화할수록 더 오를 여지가 크지만 이를 맹신해서는 안된다”며 “종목별로 실적 개선 여부나 매각 과정을 면밀히 주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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