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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브랜드는 시대 흐름에 따라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아파트 선호도와 유행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인지도를 제고 시키려는 건설업체들의 노력 때문이다. 아파트가 처음 보급되던 70~80년대에는 지역명을 이용해서 아파트를 브랜드화 했다. 이 시기에는 아파트가 위치한 지역명이 다른 아파트와 구별하는 식별기능을 수행했다. 이후 아파트의 공급이 증가하고 아파트들이 단지화 하면서 건설사명을 붙인 아파트들이 등장했다.‘지역+건설사명’형태로 조합한 것으로 압구정현대아파트, 잠실주공아파트, 반포한신아파트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 2000년 이후에는 아파트 브랜드가 보다 빠른 변화를 보였다. 초기에 유행했던 ‘-빌(vill), -힐(hill)’에서, 한글 형태의 이름이 주류를 이루게 된다. 예를 들면 ‘e-편한세상(대림산업)’이나 ‘꿈에 그린(한화건설)’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한자를 이용하거나 한글과 한자를 합성시킨 브랜들이 유행을 타기 시작했다. 래미안(來美安)은 매우 파격적인 브랜드로 소비자에게 인식시켰고 코아루(한국토지신탁), 낙천대(롯데) 등이 이러한 브랜드들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초고층 아파트를 통한 아파트 고급화로 이어지면서 호텔식 인테리어와 최첨단 보안장치를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는 주상복합의 브랜드가 등장했다. 삼성중공업의 ‘쉐르빌’, 대림산업의 ‘아크로빌’, 대우건설의 ‘트럼프월드’, 삼성물산의 ‘타워팰리스’, 현대건설의 ‘하이페리온’, 현대산업개발의 ‘I’PARK’ 등이 주상복합의 고급 브랜드화를 표방했다. 또 브라운스톤(이수건설), 루미아트(우림건설)와 같이 영문합성 표현을 활용해 고급마감이라는 속성을 부각시키거나 더??the #-포스코건설), 자이(Xi-GS건설) 등 기호를 포함한 독특한 형태의 표현을 통해 주거공간으로서의 이미지를 한층 부각시키는 브랜드도 선보였다. 주거 기능으로서의 고객욕구도 충족시켜야 하지만 컴퓨터의 보급과 정보통신 발달, 재택근무, 주5일제 근무제 등 달라진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해야 하는 현실이 아파트 브랜드의 새로운 트랜드를 불러 일으켰다. 삼성물산의 ‘삼성 사이버 아파트’를 시작으로 GS건설의 ‘e-village’,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대우건설의 ‘디오빌(The O Ville)’ 등이 대표적인 예다. 반면 인터넷을 비롯한 첨단문명발전에 대한 역 방향으로 친환경적인 관심이 높아지면서 환경과 생태를 강조하는 아파트 브랜드들이 속속 개발됐다. 이러한 브랜드들은 높은 녹지율과 단지 내 야생 생태공원 개념을 도입하고 내장재의 천연재료화 및 첨단 공기청정 시스템을 통해 인간중심의 자연친화적 주거공간을 표방하고 있다. 한화건설의 ‘꿈에그린’,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대한주택공사의 ‘그린빌’ 등이 그 사례다. 브랜드 개발업체인 브랜드 메이저의 이승훈 팀장은 “브랜드를 자주 교체하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줄 우려가 있다”면서 “아파트 브랜드가 시대의 변화와 유행에 따라 교체할 경우 소비자들의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만큼 지속적이고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다만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중견업체의 경우 브랜드 교체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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