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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코스피 시장은 1,800선을 뚫으며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했다. 그러나 주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급등에 따른 부담심리가 작용, 주간 단위로 16주만에 하락했다. 이번 주에도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중국 등 글로벌 증시의 상승 탄력 둔화 등을 감안하면 지수는 소강 상태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최근 IT업종의 부활 움직임과 실적주에 대한 지속적인 매기는 지수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약세 속 변동성 장세= 이번 주는 박스권 움직임이 예상된다. 지수가 단기적으로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고 유동성 규제 움직임, 그리고 글로벌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맞물리면서 ‘약세속 변동성 장세’가 점쳐진다. 국내 증시는 급등하면서 연초에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2배에 불과했으나 이제는 신흥국가 수준(12.7배)인 12.4배까지 올랐다. 쉬어가는 장세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긍정적인 장기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 따라서 신용잔고 축소 후폭풍 등으로 개인종목보다는 외국인이나 기관이 매수하는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하는게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현재 단기변동성 국면은 중장기적으로 유동성장세에서 실적장세로 이동하는 길목일 가능성이 높다”며 “긍정적인 지수전망을 바탕으로 지수하락시 마다 매수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2ㆍ4분기 및 하반기 실적호전주에 관심= 이번주에는 어떤 종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나. 유동성 장세속에서는 역시 실적주가 유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2ㆍ4분기 또는 하반기 실적이 개선되는 업종의 경우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단기 매매에 치중하는 투자자의 경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보수적인 전략이 바람직하다. 중장기적인 스탠스를 가져가는 투자자라면 주가가 빠질 때마다 분할 매수하는 전략도 효과적이다. 이와 함께 최근 반도체 D램가격 반등 등으로 인해 IT관련 종목들이 상대적으로 선전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는 점도 유념해 둘 만하다. 이경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숨고르기 장세에서 상승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은 튼튼한 실적”이라며 “조선, 금융(증권), 지주, 기계, 건설 업종의 경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스닥은 IT주 긍정적 전망= 지난주 코스닥 시장은 코스피 시장보다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은 견조한 모습을 유지했다. 하지만 그동안 코스닥 시장의 수급을 이끌었던 외국인들이 주 후반 순매도한 점과 기관들의 매도세를 감안할 때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러나 주 후반부터 반도체 가격의 회복세와 필라델피아 지수가 급등하면서 코스닥의 중추세력인 IT주의 부활에 조금씩 힘이 실리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따라서 이번주는 IT주들이 얼마나 시장에 힘을 실어주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따라서 차익실현을 하려는 측과 조정시 매수하려는 세력간의 매매공방이 치열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코스닥 지수는 790~82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측됐다. 정근해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이번주 코스닥은 기존 주도주인 조선기자재, 기계업종들이 꾸준한 실적확인 과정을 거치면서 IT주에 대한 관심이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며 “시장의 조정세는 상승분에 대한 차익실현과 포트폴리오 재편의 기회로 삼아 추가적인 시장 상승을 준비하는 단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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