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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당분간 우리 경제가 완만한 경기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금리ㆍ환율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고 민간 부문의 회복도 아직 미진한 만큼 확장적 거시정책을 당분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여러 변수가 상존해 있지만 경기회복이라는 큰 흐름을 해칠 정도의 위험한 수준은 아직까지는 아니라는 얘기다. 기획재정부는 8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완만한 경기개선 흐름이 지속되고 있으나 민간 부문의 회복은 아직 미진하며 세계경제 회복 지연 가능성 등 하방 위험도 상존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재정부는 "지난 7~8월 들어 회복속도가 둔화됐지만 상반기 중 경기회복을 주도했던 정책 효과가 확대돼 9월 들어 수출을 중심으로 지표가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9월 수출은 반도체ㆍ자동차 등의 호조로 전년 동월 대비 6.6% 감소한 349억7,000만달러를 기록하며 8월(-20.9%)에 비해 감소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 같은 감소율은 올 들어 가장 작은 폭이다. 9월 경상수지는 수출입 차가 54억달러 흑자를 보임에 따라 50억달러 내외의 흑자를 나타낼 것으로 정부는 내다봤다. 중국(4%), 중동(1.3%) 지역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되고 있고 다른 선진국 지역 수출 역시 감소율이 축소돼 전반적인 수출규모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8월 광공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2% 상승, 2개월 연속 증가했는데 9월에도 수출 회복세 및 추석 이동에 따른 조업일수 증가 등으로 8월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됐다. 광공업생산이 전년 동월비 3개월 연속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민간소비와 관련해 정부는 9월 소비재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증가폭이 확대돼 상당 부분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일자리 대책에 따른 고용상황 개선, 물가상승세 둔화 등이 소비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정부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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