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성과가 당장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장관과 참모를 교체하는 것은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이 아니다”면서 “장관과 비서진 개편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도 이날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시중에 인사설이 있지만 개의치 말고 흔들림 없이 업무에 임하라”고 당부하는 등 정치권에서 회자되고 있는 일부 개각 및 청와대 수석 교체설을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불거진 개각설에 불을 지핀 계기는 박 대통령이 지난 9일 국무회의에서 주택취득세 인하를 둘러싼 국토교통부와 안전행정부간 이해충돌에 대해 두 부처 장관과 경제부총리를 질책한 데 이어 15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부처간 칸막이 제거를 통한 협업시스템 부재를 질타한 것이었다.
박 대통령은 15일 회의에서는 최성재 고용복지수석을 지목하며 “고용복지수석께서 산업안전보건 점검 결과와 돌봄시설의 점검 결과를 보고했는데 그
동안 여러 지적에 대해 개선방안을 추진했을 텐데도 위반사항과 지적 사항이 줄지 않아 참 답답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처럼 청와대가 내각 개편설을 일축한 것은 일부 인사들의 업무와 부처장악 능력이 박 대통령의 기대에 다소 못 미칠지는 몰라도 이제 새 정부 출범 5개월여밖에 안된 시점에서의 개각은 시기상조인데다 인사에 따른 업무공백 발생을 우려할 때 부담스러운 일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한번 기용한 인사는 믿고 맡기는 박 대통령 특유의 인사스타일을 고려해 보아도 조기 개각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청와대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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