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후보자의 인준안 처리 법정 시한인 14일 새누리당은 새정연의 시간끌기를 비판하면서 의사일정 합의를 촉구했다. 권은희 새누리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야당이 인준안 처리를 거부해 법정기한 내 처리가 어렵게 됐다”며 “산적한 현안이 있는 상황에서 총리인준안 처리 지연으로 총리의 국정공백이 장기화돼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야당의 태도에 대해 “무익한 시간끌기”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은 18일부터 시작되는 대정부질문 전에 총리 인준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주말 동안 이춘석 새정연 원내수석부대표와 전화 통화를 통해 의사일정 합의에 나섰지만 특별한 이견 조율에 이르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다만 이종걸 원내대표 등 새정연 원내지도부가 황 후보자 인준에 큰 틀에서 동의하고 있는 만큼 15일 예정된 새정연 의원총회를 거쳐 합의점 도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걸고 있다.
새정연에서는 여전히 당 차원의 반대 기류가 강해 인준 합의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춘석 수석부대표는 이날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해소되지 않은 의혹에 대해서나, 자료 제출이 미진했던 부분에 대해 아무런 노력도 없는 상태에서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합의해 줄 수는 없다”며 “지금 당 분위기상 일방적인 양보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원내지도부 내에서는 집중해야 할 현안이 많은 상황에서 국민적 지지를 얻지 못한 황 후보자 인준 반대에만 매달리는 것이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기류를 보이고 있다. 원내지도부는 의총을 앞두고 이같은 논리로 당내 강경파 설득에 나서고 있어 황 후보자 인준안으로 인한 대치가 장기화 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새누리당은 새정연의 거부가 계속될 경우 단독처리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권은희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새정연 의총에서 정리되지 않으면 우리 당이 (단독으로) 본회의에서 처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의화 국회의장은 여야 합의가 우선이라는 입장 하에 새누리당 단독처리에 부정적 시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여당 단독 본회의 개최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편 이날 새정연 정책위원회는 황 후보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자료제출 거부 또는 지연 제출로 인한 문제점이 심각하다며 ‘제2의 황교안법’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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