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엄마를 뒀다고 내 아이들과 가족이 소외받지 않게 하려면 나부터 한국 사람이 돼야죠.” 한국으로 시집온 이주여성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있는 일본 출신 와시미네 모토코(34)씨는 8일 “이주여성은 스스로 말과 글 등 한국문화를 익혀야 차별도 덜 받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96년 한국으로 시집 와 전남 장성에서 살고 있는 그는 10년 남짓한 기간 동안 논술시험도 어렵지 않게 해결할 정도로 한글 실력을 갖췄지만 매주 2차례 장성여성회관에서 다문화 가족 여성을 위한 한국어 수업을 들을 정도로 ‘학습’에도 열심이다. 그는 한글을 깨치는 데 가장 필요한 비결로 ‘용기’를 꼽았다. 모든 것이 서툴렀지만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한 마디라도 건네며 말을 익혔고 글을 배울 때도 항상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아직도 ‘ㅇ’ 발음이 어렵다는 그는 “내 아이들이 엄마가 외국인이라서 겪을 수 있는 차별을 막기 위해 한국어와 일본어는 물론 영어도 잘하는 엄마가 되고 싶다”며 현실적이 얘기도 꺼냈다. 그는 지난달 한국어능력시험에 응시해 결과발표를 앞두고 있다. 그는 “한글 문법이 어렵다고 말하지만 조금만 알고 나면 외국인들도 모두 재밌어한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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