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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잉항공사 워싱턴 둥지 뜨나
입력2009-08-14 18:09:22
수정
2009.08.14 18:09:22
여객기 조립공장 사우스 캐롤라이나로 이전 추진<br>주정부, 잔류위해 세금감면 제시등 적극 구애공세
미국 최대의 민간 항공기 제작업체인 보잉이 차세대 여객기인 '787드림라이너' 제 2 조립공장을 90년간 둥지를 틀어온 워싱턴주가 아닌 남부의 사우스 캐롤라이나에 구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워싱턴주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유력한 드림라이너 조립공장 후보지는 보잉이 지난 7월말 인수한 보우트항공산업이다.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 위치한 보우타항공산업 그 동안 보잉 787기종의 동체부분을 제작ㆍ납품했으며 보잉이 10억 달러를 투자해 인수했다.
현재 드림라이너의 유일한 조립공장은 워싱턴주 시애틀 북부의 에버렛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 1916년 윌리엄 보잉이 레이크 유니언에 첫 공장을 설립한 이래 워싱턴 주는 90여 년 동안 보잉사의 민간 항공기 생산 거점으로 자리잡았다. 민간 항공기 생산 기지를 사우스 캐롤라이나에 구축할 경우 이는 보잉 역사의 중요한 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잉이 드림라이너 제 2 공장을 검토하고 나선 것은 생산이 2 년 이상 지연돼 빠른 시간 안에 대량생산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워싱턴주의 강한 노조 영향력은 사우스 캐롤라이나를 유력한 후보지로 떠오르게 한 배경이다.
시애틀은 보잉의 기술직 근로자들이 가입해 있는 국제기술항공노조협회(IAM)의 영향력이 매우 강하다. 보잉의 기술직 노동자들은 지난해 9~10월 두 달 동안 파업을 벌여, 787 개발 등 전 기종의 생산에 상당한 차질이 빚은 바 있다.
반면 남부지역은 노조가 별다른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의 경우 노조 조직률이 3.9%로 미국 내에서 세 번째로 낮다. 특히 보잉이 인수한 보우트항공의 경우 ISM에 가입한 노동자는 300여명에 불과하다. 더구나 보우트항공노조는 ISM 탈퇴서를 국가노동관계위원회(NLRB)에 제출했으며 9월에 노조해산 찬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보우트항공이 드림라이너 조립기지로 선택되고 노조가 해산할 경우 시애틀 공장의 노동자들은 노조가 없는 공장과 경쟁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보잉은 이미 지난 2001년 6,300만 달러에 이르는 인센티브를 제공한 시카고로 본사를 이전했고, 군용기 제작 본부를 세인트 루이스로 이전하는 등 탈 워싱턴 주 움직임을 계속해 왔다.
워싱턴 주는 7만4,000여명의 직원을 고용, 최대 경제원동력인 보잉사가 탈출을 시도하려 들자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크리스 그레고어 워싱턴 주지사는 주지사 직속의 '항공우주위원회'의 신설과 세금감면 등 각종 혜택을 제시하며 보잉사를 향한 구애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지역 경제계는 더욱 적극적이다. 세탁업자, 요식업자 등은 '보잉 여기에 남아주세요'(Boeing works here)라는 단체를 조직, 보잉붙잡기에 필사적이다. 이들은 자체 웹사이트는 물론 트위터, 페이스북, 유투브, 마이스페이스 등을 통해 보잉이 떠날 경우 지역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적극적으로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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