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32%로 전년 말 대비 0.04%포인트 하락했다. 부실채권규모는 1년 전보다 5,000억원 감소한 18조3,000억원이었다.
부실채권 비율은 일부 대기업 그룹의 법정관리 신청과 가계부실 증가 등으로 지난해 3∙4분기 1.56%까지 올랐지만, 4∙4분기에는 은행들이 적극적인 부실채권정리(9조8,000억원)에 나서면서 하락했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1.66%로 가장 높았고 국민 1.34%, 스탠다드차타드(SC) 1.28%, 씨티 1.17%, 외환 1.16%, 신한 1.08%, 하나 1.0% 순이었다. 지방은행 중에선 제주은행(1.49%)이, 특수은행 중에선 수협(1.99%)의 부실채권비율이 가장 높았다.
부문별로는 가계여신과 신용카드채권의 부실채권비율이 소폭 올랐다. 가계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주택담보대출 부실 증가로 전년보다 0.09%포인트 오른 0.69%를 기록했다. 신용카드채권의 부실채권비율(1.48%)도 내수경기 부진의 여파로 1년 전보다 0.1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은행에서 발생한 신규 부실채권은 24조2,000억원으로 전년대비 5,000억원 늘었다. 기업여신 신규 부실이 18조5,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가계여신과 신용카드채권은 각각 5조원, 7,000억원 수준이었다.
지난해 국내은행이 정리한 부실채권 규모는 24조8,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5조원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부실채권 목표비율 달성 노력 등을 포함한 은행들의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로 자산건전성이 다소 나아졌다”면서 “부실채권 미달성 은행에 대해선 정리계획 수립 및 부실여신 정리 등을 적극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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