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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회사에서 오래 머물면 열심히 일하는 사람으로 평가 받고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요즘 같은 저성장 시대에는 적게 투입하고 효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해졌다. 기업경영 또한 마찬가지다. 원가를 적게 투입하고 효율을 높일 수 없으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예를 들면 매출점유율 30%를 차지하는 어떤 품목이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 영업사원들이 적자품목인지도 모르고 열심히 영업을 한다면 그 회사는 도산하고 말 것이다.
직원들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경영성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알아야 한다. 그러나 재무적 성과는 경영자와 회계부서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안이한 생각을 하는 직원들이 있다.
여기서 한번 생각해보자. 원가의 핵심 요소인 노무비, 재료비, 경비의 관리주체는 바로 제조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이다. 현장에서 만든 제품이 불량으로 판정돼 폐기 처리된다면 다시 이것을 생산하기 위해 자재와 시간이 추가로 투입된다. 이는 곧 납기 지연으로 이어지고 부가적인 재료비와 인건비가 상승해 원가상승의 요인이 된다.
따라서 업무의 양보다 업무의 질을 높이는 워크 스마트(work smart) 체제로 빠르게 전환하는 것이 저성장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임을 경영자는 깨달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낭비적인 업무는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보고를 위한 보고라든지 계획성이 없는 회의 등을 줄여야 한다. 계획 없이 출근해서 필요한 자재가 없거나 기계가 고장나 있어 작업이 지연되는 일이 현장에서 종종 발생한다. 다음날 신속하고 효율적인 작업을 위해서는 관리자가 작업계획을 미리 작업자에게 알려줘서 직원들이 다음날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통신케이블 도매 중소기업 사장이 지난해 고민 끝에 주5일 근무제를 시행했는데 지난 2010년 26억원을 올린 매출이 2011년 36억원으로 증가했고 올해에는 5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근무시간을 줄여 불필요한 일을 과감히 줄이고 직원들의 피로를 줄여 업무 집중도를 향상시킨 결과다.
아직도 일에 허덕이고 있는가. 지혜를 모아 근무시간을 단축하고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할 때다. 업무에 투입된 업무시간의 양보다 업무의 질을 높여야 생존할 수 있다.
/김성희 중소기업진흥공단 서울북부지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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