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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외국계 은행 고배당 심하다

한국씨티은행이 14일 이사회를 열어 800억원의 중간배당을 결의했다는 소식이다. 씨티은행은 지난해 말에도 1,299억원의 역대 최대 중간배당을 실시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올해는 금액상으로 지난해보다 줄었으나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현금배당액 비율)을 보면 그렇지 않다. 감독당국에 따르면 3ㆍ4분기까지의 순이익 규모를 볼 때 씨티가 지난해 배당성향 47% 수준을 유지했다는 설명이다. 이 정도 배당성향도 국내 시중은행 중 상위권이다.

지난해 국내 시중은행 배당성향을 보면 SC은행이 83%로 1위다. 또 론스타가 주인이던 외환은행은 66%를 배당했다. 이어 농협 58%, 신한은행 48%, 씨티은행 47%순이다. 농협과 신한은행을 제외하면 외국계 은행이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외국계 은행들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은행의 2배 이상 되는 배당성향을 보이고 있다.

자본주의에서 배당은 기업 자율로 이사회 결의에 따른다. 주식회사에 투자한 주주들 역시 투자수익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일정 규모의 배당은 당연하다. 금융회사의 배당을 직접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감독당국의 규정도 없다. 또한 외국계 은행들은 자기자본비율 등 건전성이 좋기 때문에 이 정도 배당은 무리가 없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문제는 내년의 금융환경이다.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금융회사들의 수익이 이미 급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하우스푸어 등 가계부채 문제, 벼랑 끝에 몰린 자영업자 등 위험요인들도 많다. 대내외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기업들의 매각ㆍ감원 등 구조조정과 이에 따른 부실확대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대외적으로는 유럽 경제위기, 미국 재정절벽, 글로벌 과잉 유동성에 따른 부작용 등도 주요 변수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배당전략을 보수적으로 하는 것이 옳다. 가급적 배당액수를 줄이고 내부유보를 많이 쌓아 미래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 더욱이 내년부터 은행들의 자본건전성 기준이 대폭 강화되는 '바젤 Ⅲ'이 실시된다.

외국계 은행들의 높은 배당이 국내은행들의 배당성향을 부추겨 끌어올리게 되는 것도 문제다. 국내은행 역시 불확실성에 대비하자면 배당을 낮게 가져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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