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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서울역점의 '체험형 가전매장'인 디지털파크의 인기가 만만치 않다. '백색 가전' 일색이었던 기존 가전 매장의 구성에서 벗어나 디지털 소형 가전을 강화하고 제품 체험 기회를 크게 확대한 것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제품 카테고리 점포인 디지털파크는 지난해 11월 5일 서울역점 기존 가전매장의 면적을 2배 이상 늘리고 취급 품목 수도 1.5배 늘리는 등의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을 통해 탄생했다. 18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오픈후 지난 15일까지 130일 동안 이 매장에는 6만여명의 고객이 다녀가 약 75억원 어치의 매출이 나왔다. 이는 전국 롯데마트 68개 가전매장 중 구매 고객수나 매출 면에서 가장 높은 수치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또 이 기간 전년 같은 기간보다 서울역점의 전체 가전 매출은 55%, 구매고객수도 33% 늘어나 디지털파크로의 리뉴얼 작업이 뛰어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디지털파크의 인기는 '체험'을 강조한 이 매장만의 강점 때문이다. 이 곳에서는 거의 모든 상품을 오픈해 진열하고 고객이 직접 상품을 써 볼 수 있다. 그 결과 오픈후 지난 15일까지 제품의 직접 체험 효과가 가장 좋은 안마의자와 혈압계 등 건강용품 매출은 작년 같은 때보다 무려 623.8%나 신장했다. 노트북과 카메라 등 기능을 꼼꼼히 따져보고 구입하는 정보통신 가전부문에서도 같은 시기 작년보다 각각 150%, 103.8%씩의 매출 신장 성과를 거뒀다.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없는 디지털 제품을 가장 먼저 들여와 '얼리 어답터' 성향이 강한 젊은층 고객을 공략한 것도 이 매장의 중요한 성공요인. 신제품을 경쟁업체보다 앞서 입점시키고 디지털카메라와 MP3플레이어 등 소형 정보통신 기기 등을 매장 전면에 내세우며 상품 구색도 2배 이상 확대한 것. 기존 롯데마트 매장에서는 취급하지 않던 '소니LP이어폰'은 디지털파크에서 취급하기 시작한 후 화려한 색상과 디자인으로 젊은 여성층에게 인기를 얻으며 월 평균 80여개가 팔리는 최고 인기 품목이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오픈후 15일까지 디지털파크의 정보통신가전 부문은 작년보다 81%의 매출 신장세를 보이며 전자레인지나 TV 등 생활가전의 신장률을 뛰어넘었다. 롯데마트측은 전 점포 최초로 시도한 서울역점의 디지털파크가 좋은 성과를 거둔 만큼 앞으로 적극적인 추가 개점을 진행할 계획이다. 구자영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월드점을 포함해 대형점포 위주로 5~6개의 기존 가전매장을 체험형 매장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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