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바둑영웅전] 변화를 구한 이유 제3보(37~44) 일단 흑으로서는 37에 건너붙일 수밖에 없다. 이 수로 해결되지 않으면 흑이 망한다. 이창호는 백40으로 잇는 강경책을 선택했는데…. 최철한이 43으로 버티어서 일종의 묘수풀이가 등장했다. 검토실은 갑자기 바빠졌다. 끊긴 백 3점이 그냥 잡혀 버린다면 흑의 대성공이 분명하고 그 3점이 살게 된다면 좌우의 흑 가운데 하나는 사경을 헤매게 될 것이다. 이 전투의 결말은 며칠 후에 송아지 삼총사가 집중 검토하면서 그 윤곽이 확실히 드러났는데 우선 백이 40으로 꽉 이은 수가 책략부족이었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창호 역시 그 사실을 얼른 깨닫고 백44로 변화를 구한 것이었다. 이 전투는 너무도 난해해서 프로 고수들 사이에서도 오랫동안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는데 우선 백40으로는 어떻게 두었어야 했는지부터 밝히기로 한다. 참고도의 백1로 헤딩하는 것이 최선, 최강이었다. 그것이면 흑은 4, 6을 선수로 활용하고서 오른쪽 흑 8점을 버리고 두게 된다. 대마는 내주었지만 흑20까지 좌하귀 일대에 거대한 세력권을 만들어서 형세는 흑이 약간 유망해 보인다는 결론이었다. 이창호는 이 그림이 싫어서 실전보의 40으로 두었던 것인데 그것은 더 나쁜 착상이었음이 곧 밝혀진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4-11-02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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