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독일 월드컵이 독일에 가져다 준 경제효과가 약 7조2,000억원에 달하고, 이를 통해 독일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0.3%포인트 올라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독일 GDP가 2004년 1.4%, 지난해 0.9% 성장한 점을 감안하면 월드컵 효과가 ‘만점’이라는 지적이다. 독일 일간지 디벨트는 8일(현지시간) 독일 월드컵 대표팀이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3위까지 오르는 선전을 펼치면서 관광객이 크게 늘고 맥주ㆍ통신 등 소비량이 당초 기대를 웃도는 ‘경제효과’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디벨트는 이날 경제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이번 월드컵이 관광 수입 증대, 교통 및 통신 사용량 증가, 그리고 고용 창출 효과 등으로 올해 독일 경제성장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실제 독일 연방노동청은 월드컵으로 인해 5만개의 일자리가 생겨났으며 이중 2만개는 월드컵이 끝난 이후에도 자리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독일 철도 승객이 평상시보다 500만명 늘어난 1,500만명을 기록했으며, 도시내 버스 및 전차 승객도 크게 증가했다. 도이체텔레콤 등 통신 업체와 아디다스, 퓨마 등 스포츠용품 업체도 월드컵으로 인한 매출증대 효과가 두드러지고 있다. 퓨마는 올 상반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증가했으며 아디다스도 월드컵 공인 축구공 ‘팀가이스트’를 1,500만개나 판매하는 실적을 올렸다. 이는 월드컵 개최 직전 이번 월드컵이 독일 GDP 성장률을 0.25%포인트 끌어 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한 도이체방크의 예상 보다 효과가 더 큰 것이다. 당시 도이체방크는 ▦독일이 최소 8강까지 진출하고 ▦월드컵기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독일을 찾아 이중 350만명(연인원)의 관람객이 경기장을 찾으며 ▦독일내 호텔 등에서 묵을 숙박 연인원이 500만명이 되고 ▦방문객의 하루 평균 지출금액이 150유로 가량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독일 사람들이 즐기는 맥주와 소시지 소비가 크게 늘어 약 21억5,000만유로(약 2조6,000억원) 이상의 경제효과가 나타나고 컬러TV 등 월드컵 관련 가전제품의 판매가 크게 늘어 소매업 판매가 5억유로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었다. 한편 독일 정부는 독일 경제가 올해 1.6%, 내년에는 1%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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