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해고 없이 조업일수 줄여 생산과잉등 해결<br>신차프로젝트 재개 소형차 시장 경쟁력도 확보<br>산은선 "신용보강·발전전략 명확치 않다" 신중
![](http://newsimg.sednews.com/2009/06/02/1HTKTTPN2C_1.jpg) | 마이클 그리말디 GM대우 사장이 2일 오전 힐튼호텔에서 열린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GM대우의‘뉴GM’ 편입 등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동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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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GM 본사가 파산보호신청을 했더라도 GM대우는 ‘뉴 GM’에 편입돼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할 수 있으며 따라서 직원이나 고객 누구도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1일 밤 GM의 파산보호신청 직후 GM대우의 ‘뉴 GM’ 편입 소식을 알리고 2일 오전 마이클 그리말디 사장이 기자간담회를 요청한 것은 이 점을 거듭 전하고 싶었기 때문.
관건은 산업은행의 자금지원 여부다. GM대우가 바람대로 GM의 회생에 기여할 수 있으려면 우선 ‘실탄’을 확보해야 한다. 산은은 GM대우에 대한 GM의 발전 구상이 명확하지 않다는 반응이다.
◇GM대우 경영 이상 없나=‘뉴 GM’에 남은 GM대우는 상품개발ㆍ제조ㆍ판매 등 모든 경영활동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다. 그리말디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차량 구매는 물론 서비스 모두 차질 없이 제공되기 때문에 고객들이 받는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업무 스케줄 및 임금도 기존대로 지급될 것이고 협력업체와의 거래도 일반적인 관행에 따라 유지될 것이라는 게 그리말디 사장의 설명이다.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은=GM대우가 ‘뉴 GM’에 편입되더라도 일부 인력감축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최근 자동차업계의 관측이었다. 그러나 GM대우는 정규직에 대한 정리해고 없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생산 과잉 문제는 조업일수 단축 등 일정을 조정해 해결하겠다는 의지다.
다만 국내외 시장의 판매 추이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 그리말디 사장은 “시장이 나아지고 있으며 미국을 제외한 다른 판매망은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GM대우의 수출물량이 더욱 떨어질 경우 사측의 결정이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력감축을 놓고 쌍용차 노사가 첨예한 대립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GM대우가 ‘일감 나누기’를 통해 구조조정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기대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뉴 GM’, GM대우의 역할은=그리말디 사장의 설명대로라면 GM대우는 GM의 회생에 큰 축을 맡게 된다. 그는 “미국 경제가 회복되면 소형차 및 고연비 차량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런 차종의 공급 일부를 GM대우가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GM대우는 지난해 개발 계획을 보류했던 신차 프로젝트를 재개했다. 마티즈 후속인 ‘시보레 스파크’는 오는 7월 출시되며 2010년 여름과 2011년에도 잇따라 신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소형차 및 준중형 차종의 라인업을 강화해야 소형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GM 및 GM대우 측의 구상이다.
◇산은, 자금지원 여부는=물론 이 같은 GM대우의 계획은 산업은행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아야 실현 가능하다. 신차 개발에만 5,000억~6,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GM대우는 유동성 부족을 겪고 있는 형편. GM과 미국 정부의 합의에 따라 GM 본사 외에 해외 법인은 해당 국가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그러나 산업은행 측은 이날도 GM 측의 계획이 확실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산은의 한 고위관계자는 “GM대우의 계획에는 자금지원에 대한 신용보강 부분이 빠져있는데다 발전전략을 개괄적으로 설명한 것에 불과하다”며 “구체적인 장기전략을 보여줘야 한다”고 전했다.
GM대우는 ‘뉴 GM’이 출범할 60~90일 내에 산은과의 협의를 완료하겠다는 계획. GM대우가 자금 지원을 받아 GM 회생의 ‘주역’이 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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