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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경영환경에선 한치 앞을 내다보기가 어렵다. 많은 자본과 고급 인력을 투입해 새로운 전략을 준비해도 한 순간 주변 환경이 변하면 쓰레기로 용도 폐기되는 게 현실이다. 그런 탓에 오늘날 경영자들은 불투명한 미래로 고민하다 밤잠을 설치기 마련이다. 독일의 저명한 기업컨설턴트인 저자는 경영자들은 니체의 철학에서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철학적 성찰과 깨달음을 통해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희망을 얻을 수 있다는 저자의 주장은 신선하게 들린다. 철학 사상가 중 니체만큼 독특한 이력을 지닌 이가 많지 않기에 경영학과 철학이 도대체 무슨 관련이 있는지 의아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니체는 생전에 거의 인정받지 못했고 나중에는 치명적으로 오해됐을 뿐 아니라 그의 철저한 개인주의로 비판 받아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창조적이면서도 도발적인 니체의 사상에서 경영과 인재 활용법 그리고 인생에 관한 탁월한 안목과 통찰을 짚어낸다. 저자는 니체의 말을 인용해 '순응하는 낙타가 되지 말고 파괴하는 사자가 되라'는 도발적인 주장을 펼치며 더 이상 수동적인 인간은 설 자리가 없다고 일갈한다. 경영자라면 자기 자신과의 싸움은 물론 전체 조직의 바람직한 발전을 가로막는 그 어떤 것과의 싸움도 피해서는 안 된다는 것. 무리 속에 안주하는 '편안한 경영'에 길들여지면 그 조직과 경영자는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밀려나는 것은 물론이고, 자기 존재가치도 빛을 잃는다고 역설한다. 저자는 니체의 '신은 죽었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니체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신은 죽었다'고 말한 것은 나약한 인간 본성에 기인한 잘못된 신앙을 고발하기 위한 것으로 당시의 관점에서 보면 매우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평가한다. 사회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을 참지 못하고 용기 있게 소신을 밝힌 것으로 이런 태도는 오늘날의 경영자에게 똑 같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니체의 표현을 빌린 '경영은 죽었다'는 말은 우상으로 숭배해왔던 기존 경영관습과 관행을 과감히 파괴해 도전의식과 창조성으로 기업을 경영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특히 니체 철학의 핵심 개념인 '초인' '영원회귀' '권력에의 의지' 등을 자기경영학적 관점(self-management)에서 면밀히 탐구해가면서 21세기형 새로운 생존지혜를 '7가지 용기'를 들어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더불어 '무엇보다 먼저 욕구할 줄 아는 인간이 되어라' '비슷하게 보고 비슷하게 행동하는 것은 나약한 자들의 시각이다' '너를 죽이는데 실패한 모든 것은 너를 더욱 강하게 한다' 등의 강렬한 메시지는 오늘날 경영자에게 가볍지 않은 무게로 다가온다.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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