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5% 줄어 3월 0.6% 증가 후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광공업생산과 건설업이 각각 0.1%, 6.9% 늘었으나 서비스업생산이 1.0% 줄었고 소비에서는 소매판매가 1.7% 감소했다. 광공업생산은 컨테이너선과 특수선박의 진척량이 증가한 기타 운송장비(10.6%)와 화학제품(3.4%)의 선전으로 그나마 금속가공(-6.6%)과 자동차(-2.5%)의 부진을 메웠다.
특히 서비스업생산은 세월호 참사 여파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예술·스포츠·여가에서 무려 11.6%가 빠졌고 음식·숙박도 3.2%나 줄어 산업생산 감소를 주도한 것. 소매판매의 경우 내구재와 준내구재·비내구재 모두 떨어졌다. 우선 이통사 영업정지의 영향을 받은 통신기기·컴퓨터 등의 내구재가 0.3% 줄었고 의복과 같은 준내구재는 3.0%나 빠졌다.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도 1.9% 감소했다. 소매업태별로는 전문소매점(-6.1%), 백화점(-5.4%), 슈퍼마켓(-1.4%), 대형마트(-0.4%) 등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
설비투자는 전기 및 전자기기 분야에서 감소세를 보였지만 일반기계류와 자동차 투자가 늘어 전체적으로는 2.6% 증가를 기록했다. 건설기성은 건축공사가 늘어난 영향으로 6.9% 상승했고 건설수주 역시 철도 분야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주택과 발전 등에서 실적이 좋아 무려 50.6% 증가했다. 최성욱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세월호 참사가 서비스업생산에 1% 정도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며 "일본 대지진 사례를 참고하면 5월까지는 참사의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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