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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셋플러스] 매매패턴 잘 살피면 저평가 우량주 보인다

■ 연기금 투자 따라잡기

장기적 안정 자산 운용 목표… 거래량 많은 대형주 순매수

매매전략 통한 수익률 참고를





작년 연말부터 올해 연초까지 이어진 금융투자업계의 장밋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식 시장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신흥경제국의 금융 불안으로 연초부터 하락세를 이어가던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초에는 1,9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하지만 연기금이 흔들림없이 꾸준하게 주식 시장의 매수 주체로 나서면서 코스피지수도 회복추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1~2월 40거래일 동안 연기금은 단 12일만 순매도를 기록했다. 또 다른 수급 주체인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22거래일과 19거래일 동안 순매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외국인이 순매도에 나선 22거래일 중 연기금은 19거래일 동안 순매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연기금은 2월 들어서는 단 3일만 순매도를 나타냈으며, 1월27일부터 2월20일까지는 17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연기금의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지난 1월에는 기관의 순매수 규모가 4,679억원에 그쳤지만, 지난달에는 8,517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월평균으로 치면 지난해 10조1,947억원(월평균 8,496억원)을 순매수해 역대 2위를 기록했던 것과 맞먹는 규모다. 연기금이 이처럼 주가 부진과 외국인과 개인의 매도에 아랑곳하지 않고 증시의 안정적인 수급 주체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중시하는 연기금의 특성이 반영된데다, 시간이 지날수록 연기금의 자산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연기금이 올해도 최소 작년 수준인 10조원 이상의 자금을 증시에 투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국민연금은 오는 2030년 중반까지 순자산 유입을 지속할 전망이고, 주요 연금도 앞으로 10년 동안은 주식시장에 자금을 꾸준히 집어넣을 것으로 보인다"며 "퇴직연금 자산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들 자금이 꾸준히 주식 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기금이 순매수한 종목에도 이러한 연기금의 특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연기금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한국전력·포스코·현대차·우리금융·LG화학·기아차·삼성물산·신한지주·삼성생명 등이다. 이들 종목 중 작년 말 기준 시가총액 10위권 내에 포함된 종목은 삼성전자·현대차·포스코·기아차·한국전력·신한지주 등 모두 6개다. 나머지 삼성생명·LG화학·우리금융·삼성물산 등도 모두 시가총액 25위 이내 종목들이다. 규모가 크고, 거래량이 많은 종목 위주로 순매수한 것이다.

연기금 관계자는 "연기금들은 기본적으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기금 운용이 목표이기 때문에 대형주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게 가져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연기금이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일주일 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10개도 현대차·SK·KT&G·OCI·효성·SK C&C·LG이노텍·엔씨소프트·삼성물산·현대모비스 등으로 시가총액이 큰 종목들이다. 특히 이들 종목들의 지난달 28일 종가와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목표주가와 적게는 9%, 많게는 54%까지 차이가 났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증권사 목표치 컨센서스는 29만4,900원인 반면 지난 28일 종가는 19만1,000원으로 가장 차이가 컸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지난달 전체로 보면 19만8,500원에서 19만 1,000원으로 3.8% 하락한 상태다. 반면 같은 기간 연기금이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은 NHN엔터테인먼트였다. NHN엔터테인먼트의 지난달 28일 종가는 9만9,300원으로, 증권사 목표치 컨센서스 12만 6,900원에 크게 못 미친다. 하지만 NHN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22.2% 상승하는 등 크게 올랐다. 연기금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연기금은 규모가 커서 우량 종목을 중심으로 매매하는 전략을 통해 시장 벤치마크 보다 웃도는 수익률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자산 운용이 목표인 연기금의 투자 전략을 개인투자자들이 따라 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연기금의 매매패턴을 잘 살펴보면 시장의 평가에 비해 어떤 종목들이 저평가 되어 있는지 참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증시 구원투수 국민연금 투자전략은 '기업가치'





'구원투수', '증시의 버팀목'. 금융투자업계가 국민연금에게 붙여준 애칭이다. 국민연금에 이런 별명이 붙은 이유는 국내 증시가 각종 대내외 악재로 급격하게 추락할 때마다 국민연금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증시 하락을 막아내는 양상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자금의 성격상 장기적으로 운용하다 보니 철저하게 기업의 가치에 근거해 투자한다.

최근 국민연금이 대거 사들인 종목들을 살펴보면 이러한 특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21일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 10.08%와 한국카본 지분 10.06%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당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종가는 7만8,800원이었다.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지만 여전히 9만5,000원으로 현재 주가가 시장평가 보다 낮은 상태다. 김혜련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3~4개의 신규 브랜드를 선보이고, 매장 수를 60~70개 늘릴 계획"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매출이 늘어 전년 대비 8.9%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카본은 증권사들의 분석 종목은 아니지만, 지난달 28일 종가가 7,820원으로 52주 최고가인 9,490원에 비해서는 21.4% 정도 떨어진 상태여서 상승여력이 있다고 보인다.

국민연금은 이에 앞서 지난 19일에는 NHN엔터테인먼트와 삼양홀딩스 주식을 각각 10.66%와 9.66%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으며, 지난달에는 호텔신라·화신·풍산·삼성SDI·LS산전·종근당 등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반면 거래량이 많지 않고 시가총액 규모가 작은 코스닥 시장에서는 솔브레인을 많이 사들인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의 자산 규모와 10%룰 완화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이 같은 투자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국민연금은 규모가 크기 때문에 매매시 시장에 끼칠 충격과 가격 하락 등을 고려할수 밖에 없다"며 "앞으로도 대형 우량주 위주로 저평가된 종목을 선별해 벤치마크 보다 웃도는 수익률을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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