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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달러 콜옵션 매도 큰 손실

원·달러 환율 예상밖 급등…환차손 크게 늘어<br>"수출리스크 헤지 넘어 환차익 무리하게 노린탓"


원ㆍ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손실을 피하기 위해 콜옵션 거래에 참여했던 수출 중소기업들이 최근 원ㆍ달러 환율이 오히려 급등하는 바람에 엄청난 환차손을 입고 있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등의 여파로 달러화 가치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은행의 권유로 ‘달러화 콜옵션(달러화를 일정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을 매도했던 기업들이 올들어 달러화 가치 상승과 함께 환차손이 크게 늘어 울상을 짓고 있다. 은행들은 지난해 “달러화 가치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커 짭짤한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며 수출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1~2년 만기로 수억달러씩 옵션 파생상품을 판매해왔다. 따라서 원ㆍ달러 환율이 계속 상승할 경우 이들의 환차손 규모는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다. ◆ 콜옵션 매도 후 원ㆍ달러 환율 올라 ‘경악’=통상 수출기업들은 수출물량 수주와 동시에 환율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선물환 매도를 한다. 수출대금으로 1년 후에 100만달러를 받는다면 수주시점에 현재 환율로 1년 후에 100만달러를 팔겠다는 계약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상당수 수출 중소기업들은 최근 몇 년 사이 은행의 권유로 선물환 매도 대신 일정 환차익을 따먹기 위해 옵션거래에 적극 참여했다. 특정 환율에 달러화를 팔 수 있는 권리(풋옵션)를 매수하는 한편 특정 환율에 달러화를 살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매도하는 양방향 옵션거래를 했던 것. 이 경우 환율이 하락(달러가치 하락)하면 풋옵션을 행사하면 된다. 반대로 환율이 상승(달러가치 상승)하면 거래 상대방(은행)이 콜옵션 권리를 행사하기 때문에 환율상승분만큼 그대로 환차손이 발행하게 된다. 예를 들어 달러당 910원에 1,000만달러의 콜옵션을 은행에 매도했던 기업은 환율이 950원으로 올라갔다면 달러당 상승분(40원)만큼 환차손이 발생해 총 4억원의 손실이 나는 셈이다. ◆ 지난해 하반기에 대거 콜옵션 거래=상당수 수출 중소기업들은 지난해 8월 미국 서브프라임 부실 사태에 따른 미국경기 침체 및 금리인하로 달러화 가치가 계속 하락할 것으로 보고 대거 콜옵션 거래에 가세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말 원ㆍ달러 환율이 900원대 이하로 곤두박질치자 기업들은 910원대 부근에서 대량으로 콜옵션 매도 거래를 단행했다. 하지만 그 후 예상과는 달리 환율이 급등하자 갈수록 환차손이 확대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담당 관계자는 “기업들은 통상 은행과 1년 또는 2년 단위로 수출물량에 대해 옵션 계약을 맺고 월 단위로 환율에 따라 옵션 결제를 하게 된다”며 “환율이 저점에 있었던 지난해 10월에 계약을 했던 기업들은 적지않은 손실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상당수 수출 중소기업들이 수출물량에 대한 헤지와 함께 환율변동에 따른 환차익을 먹기 위해 옵션 거래로 돌아선 상황이라 최근과 같은 환율 급변기에는 환리스크도 그만큼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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