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 '일본 전범기업 3차 명단' 발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탈당 결심이 섰다. 빨리 탈당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 측의 한 관계자는 "(선진당) 의석 수에서 법안 발의 등에 한계가 있었고 정서상 새누리당이 가장 맞는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 시장도 이날 오후 세종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선진당의 남은 의원 4명과 염홍철 대전시장 등 당 소속 지자체장들 일부도 탈당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참패한 후 선진당 내부에서는 대선 전 새누리당에 입당해야 오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공천을 바라볼 수 있다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여기에 이인제 대표가 최근 '제3세력' '제3후보'를 거론하면서 범야권 진영으로 분류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연대도 논의할 수 있다고 거론한 데 대한 불만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선진당을 탈당한 이회창 전 대표를 비롯해 심대평 전 대표도 새누리당과의 연합에 긍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이 의원은 지난 4월 총선 직후부터 탈당 후 입당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선진당에서 입당해준다면 반가운 일"이라고 전했다.
양당을 축으로 한 연합은 17대 대선 이후부터 보수진영에서 활용할 만한 카드로 거론돼왔다. 18대 국회에서 양당은 쟁점 법안 처리에 협조해왔다. 충청 민심의 핵심인 '세종시 원안 추진'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역점을 둔 사업 중 하나다. 지난 총선 당시 새누리당은 세종시 국회의원 후보로 선진당 출신 인사를 공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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