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고객중 30대 여성이 43%… 20대의 2배
‘결혼=아줌마’의 등식을 거부하고 자신을 위해 패션ㆍ미용에 투자하는 이른바 ‘줌마렐라’들이 프리미엄 아웃렛의 핵심 쇼퍼(Shopper)로 뜨고 있다. 프리미엄 아웃렛은 재고이미지가 강한 일반 아웃렛과 달리 명품과 해외수입브랜드들이 주를 이루고, 가격은 백화점보다 훨씬 저렴해 아줌마라도 뛰어난 패션감각을 지닌 ‘패셔니스타(fashionista)’로 변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줌마렐라들은 츄리닝이 아닌 나이키 ‘트레이닝 복’, 할인점표 티셔츠 대신 ‘빈폴 레이디스’ 블라우스, 판탈롱 청바지가 아니라 CK진을 입는다.
8일 롯데유통산업연구소가 올 상반기 김해프리미엄 아울렛 방문고객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30대 여성이 전체 방문고객의 절반에 가까운 43.1%를 차지했다. 프리미엄 아울렛 방문 고객 10명 중 4명은 ‘아줌마들’인 셈이다. 이는 20대 여성(21.7%)의 비율과 비교해 거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백화점과 비교해봐도 프리미엄아웃렛의 30대 여성비율이 10%포인트정도 더 높다.
프리미엄 아울렛 전체 매출에서도 30대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42%로 가장 높다. 40대가 25.6%, 20대는 16.8%로 그 뒤를 이었다.
백인수 롯데유통산업연구소장은 “백화점이 20대나 30대 골드미스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면 프리미엄 아웃렛은 결혼하고 자녀도 있지만 패션에 관심이 많으면서 가격에는 민감한 젊은 여성들이 많이 방문한다”며 “특히 이들은 한번 사도 유행을 많이 타지 않는 패션브랜드들을 많이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30대 줌마렐라들이 가장 많이 패션의류는 한번 사면 유행에 관계없이 오래 입을 수 있는 일명 ‘짠순이 알짜’ 브랜드다. 빈폴, 폴로, 헤지스와 같은 트래디셔널 제품군이나 나이키, 아디다스, 휠라 골프 등 일반스포츠 브랜드가 대표적이다. 명품잡화와 화장품에 집중돼있는 백화점과는 대조적인 소비패턴이다. 제품군별로 보면 트래디셔널이 30대 여성고객 전체 매출의 12%를, 일반스포츠는 14.4%를 차지했다.
이 밖에 버버리 등 명품 잡화는 9.9%, 탠디, 나인웨스트 같은 수입구두는 5.2%에 달했으며, 미 대통령부인 미셸 오바마가 즐겨입는 ‘마이클 코어스’를 포함한 명품 의류는 30대여성의 전체 매출에서 4.5%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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