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정명훈 음악으로 만나는 '로미오와 줄리엣'

국립발레단, 내달 27~30일 공연<br>줄리엣 강한 여성으로 재창조 눈길


국립발레단의 대표적인 레퍼토리인 '로미오와 줄리엣'이 세계적인 마에스트로 정명훈의 음악과 만나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셰익스피어의 5막 드라마 '로미오와 줄리엣'은 동서고금을 통틀어 가장 많이 극의 소재로 채택된 작품으로, 연극은 물론 영화ㆍ음악ㆍ뮤지컬ㆍ발레 등 다양한 장르로 새롭게 태어났다. 세계 유수의 발레단이 안무했던 '로미오와 줄리엣'은 러시아 키로프발레단에 의해 만들어진 고전 버전(1940)뿐 아니라 케네스 맥밀란(1965), 존 노이마이어(1971), 루돌프 누레예프(1977), 유리 그리가로비치(1978), 앙줄랭 프렐조까쥬(1990) 등 세계적인 안무가들에 의해 클래식 발레뿐 아니라 현대적인 안무로도 만들어졌다. 이 가운데 몬테카를로발레단의 상임 안무가 장-크리스토프 마이요가 21세기 감성으로 탄생시킨 '로미오와 줄리엣'이 오는 10월 27~3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른다. 최근 유럽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온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의 지휘로 세계적 반열에 오른 클래식 음악이 아름다운 춤사위와 만난다. 마이요 버전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기존 작품과 다른 점을 꼽자면 우선 등장 인물을 새롭게 탄생시켰다는 점이다. 마이요 작품에서는 로미오와 줄리엣, 로렌스 사제, 줄리엣의 엄마 캐플릿 부인이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이번 작품은 마이요가 제목을 '줄리엣과 로미오'로 짓기를 강력하게 원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로 줄리엣의 비중이 크다. 기존의 지고지순하면서 연약하고 여성미 넘치는 줄리엣을 넘어서 사리가 분명하고 자아가 강한 여성으로 재창조됐다. 극을 이끄는 주도적인 역할을 부여받은 로렌스 사제의 회상으로 극이 진행되며 줄리엣의 어머니 캐플릿 부인은 부성과 모성을 동시에 갖춘 매력적인 인물로 나온다. 이밖에 티볼트와 머큐쇼 등 다양한 캐릭터가 짜임새 있게 극을 완성시킨다. 영화와도 같은 연출력, 완벽한 무대와 조명, 의상의 조화도 마이요 버전의 특징이다. 기존 사실적인 무대 세트에서 벗어나 새로운 무대의 가능성을 펼친 이 작품은 에른스트 피숑-에른스트의 심플한 세트 위에 환상적으로 펼쳐지는 도미니크 드리요의 조명과 제롬 카플랑의 의상이 안무와 완벽히 어우러진다. 미니멀한 흑백의 무대 공간에 줄리엣의 황금빛 의상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로미오가 줄리엣의 사촌 티볼트를 죽이는 장면에서는 빠르고 긴박한 음악에 슬로우 모션 기법이 사용돼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음악적인 완성도도 빼 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극을 전개하는 동시에 중요한 사건을 암시하는 역할을 하는 프로코피예프의 음악은 리드미컬하면서도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묘미를 선사한다. 특히 이번 공연은 국립발레단 최초로 마에스트로 정명훈의 지휘 아래 서울시향과 협연하는 만큼 발레 팬과 클래식 팬 모두에게 주목받을 만하다. 이번 무대에는 국립발레단의 주역 무용수 김주원, 김지영, 이동훈과 한국예술종합학교 발레과 김용걸 교수 등이 합류,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