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퓨리서치센터가 2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종교의 미래’ 보고서를 보면 2010년 기준으로 세계 인구의 31.4%(21억7,000만명)를 차지하는 기독교도는 2050년에도 29억2,000만명(31.4%)의 신도로 최대 종교 지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2010년 23.2%(16억명)를 차지한 이슬람교도는 2050년이 되면 기독교도 뒤를 이어 27억6,000만 명(29.7%)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슬람교도의 출산율과 젊은 인구 비율이 가장 높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미국에선 기독교도가 78.3%에서 66.4%로 줄고 이슬람교도(2.1%)가 유대인(1.4%) 인구를 앞지를 것으로 나타났다.
불확실성이 높긴 하지만 2070년에는 기독교도와 이슬람교도의 수가 거의 같아지고 이후에는 이슬람교도가 더 많아질 수 있다고 센터는 덧붙였다.
비슷한 비율로 유지되는 기독교도의 분포 변화도 눈에 띈다.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의 기독교도가 2010년 24%에서 2050년 38%로 늘어나고, 1910년 기독교도의 66%가 분포했던 유럽은 2010년 26%에서 2050년에는 16%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유일하게 신자 수가 줄어드는 종교는 불교로, 세계 인구 대비 신도 비중이 7.1%에서 5.2%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무교 인구도 미국과 유럽에서는 증가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볼 때는 16.4%에서 13.2%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교 인구가 많은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의 인구가 상대적으로 고령이고 출산율이 낮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는 세계 198개국의 출산율, 인구 구성, 기대수명 등 다양한 인구학적 요소와 종교 전환, 이민 등에 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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