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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 전면중단 위기
입력2003-05-14 00:00:00
수정
2003.05.14 00:00:00
홍준석 기자
화물연대 파업이 전국으로 확산됨에 따라 수출입이 전면 중단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경인ICD)가 14일 노조원들의 파업으로 마비됨에 따라 경인ICD를 이용한 수도권 소재 기업들의 수출통로는 사실상 차단됐다. 수출 길이 막히면서 조업을 아예 중단하는 기업도 늘어 한국경제가 좌초 위기를 맞고 있다.
이날 군 수송차량 및 대체운전인력 투입으로 부산항 등 주요 항구의 수출입화물 반출비율은 다소 높아지긴 했으나 경인ICD의 기능마비로 삼성전자 등 수도권 소재 기업들은 컨테이너를 제때 확보할 수 없어 금명간 수출입을 포기해야 할 상황이다. 경인ICD에는 삼성전자ㆍ대우일렉트로닉스ㆍ현대차ㆍ기아차 등 국내 주력수출업체들이 수출입에 이용하는 컨테이너가 집중돼 있다. 때문에 경인ICD의 파업이 계속 이어질 경우 업체들도 컨테이너를 제 때 확보하지 못해 수출도 전면 중단될 수 밖에 없다. 운송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수출업체들의 경우 필요한 컨테이너 가운데 거의 전량을 경인ICD에 의존하고 있다”며 “경인ICD의 파업으로 컨테이너 확보가 어려워져 수출도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ㆍLG 등 주요 대기업들은 평택, 울산, 창원 등 대체항구를 통해 컨테이너를 실어 나르거나 일부 제품에 대해서는 항공편을 이용해 수출통로를 모색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바지선을 이용해 컨테이너를 수송할 계획이나 컨테이너 물량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이 같은 방식을 통한 수출도 어려워질 수 밖에 없는 처지다.
특히 수출차질로 재고부담이 늘어나는데다 원자재 마저 제때 반입되지 않아 물류대란이 계속 이어질 경우 조업 자체를 중단하는 업체들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GE코리아는 부산과 광양에서의 원료수송은 물론 제품 출하에 어려움을 겪자 오는 16일 밤부터 19일 오후 3시까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충주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또 삼성전자는 지난 12일부터 광주공장 냉장고 생산라인에 대한 잔업을 중단한데 이어 주말 특근(8시간)도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밖에 LG화학을 비롯한 화학업계 및 제지업계도 파업이 길어질 경우 재고 누적 및 원료수입 차질 등으로 조업단축이나 공장가동 중단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정부는 수출차질에 따른 중소기업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무역금융에 대해 만기를 연장해 주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산업자원부는 이날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등과 협조해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무역금융을 상환하기 어려운 업체들을 대상으로 만기 연장 등의 지원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문재,홍준석기자 jsh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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